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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분 영화] 12월호 다섯 번째 글은 '12월 특선 영화와 나의 연말'이라는 제목으로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2013)에 관해 썼다.
6년 전 12월 마지막 날 국내 개봉한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2013)는 다른 월에 개봉 예정이었다 해도 강제로 개봉일을 연말로 옮겨야만 마땅했을 것이라고 믿게 되는 작품이다. 배우 벤 스틸러가 주연과 연출을 겸한 이 작품은 자신에게 특별한 것도 스스로 잘하는 것도 없다고 믿는 잡지사 ‘라이프’의 직원 ‘월터’(벤 스틸러)를 주인공으로 하여 제목 그대로 상상인 것과 현실인 것 사이의 연결에 관해 생각하게 만든다.
‘월터’가 네거티브 필름 인화 부서에 근무한다는 점과 (실제 영화 밖에서도 2007년에 폐간된 것처럼) 잡지사 ‘라이프’가 지면 폐간을 앞두고 있다는 점은 영화에서 특히나 중요하다. 공상과 이른바 ‘멍 때리기’가 유일한 취미라 할 수 있는 주인공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흐름, 곧 ‘라이프’가 지면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옮겨가는 것과 같은 흐름에 뒤쳐진 인물로 묘사된다. 디지털이 대세를 이루는 시대에 사옥 저층부에서 허름한 창고 같은 모양새로 명맥을 잇고 있던 필름 인화 부서의 모습 역시 디지털과 필름의 관계처럼 새로운 것과 낡은 것의 구도를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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