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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을 한 신부님>은 격식을 깨는, 파격에 가까운 '다니엘-토마스' 신부의 활동 과정에서 조금씩 이 마을에서 과거 있었던 어떤 충격적인 사건을 들춰냄으로써 질문을 한 단계 더 확장시킨다. 잔잔하면서도 전복적이게. 더불어 내게는 생소한 폴란드 영화계 가운데서도 특히 새로운 얼굴로 다가왔던 배우 바르토시 비엘레니아의 이야기를 이끄는 힘 역시 놀랍게 다가온다.
영화의 각본을 쓴 마테우스 파체비치는 이 이야기가 실화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전한다. 주인공의 범죄 전력은 픽션으로 만들어진 것이지만, 한 마을에서 과거 여러 명이 희생되는 비극적 사건이 있은 후 마침 해당 지역 교구에 신부로 오게 된 인물이 지역 사회에 가져온 변화에 주목한 것. 비극의 후유증을 겪는 마을에 찾아온, 한 '가짜 신부'의 이야기. 자신을 희생하면서도 스스로에게 주어진 책무를 묵직하게 받아들이는 <문신을 한 신부님> 속 이야기는 비종교인이 감상하기에도 큰 무리가 없다. 오히려 영화 관람 전 짐작했던 것 이상의 간접 체험을 안겨준다. 이는 물론 얀 코마사 감독의 안정적인 연출력 덕분이기도 할 것이다.
https://brunch.co.kr/@cosmos-j/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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