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파로티>는 최근 [내일은 미스터트롯]으로 다시 미디어와 대중의 조명을 받게 된 실존 인물 김호중과 그의 교사 서수용을 모티브로 천재적인 성악 실력을 타고난 ‘장호’(이제훈)와 지방의 예술고등학교 교사 ‘상진’(한석규)의 이야기를 다룬다. 요컨대 재능만으로 그가 가수로 거듭난 것이 아니라 그의 재능을 발현할 수 있도록 영향을 주고 이끌어 준 스승이 있었다는 것. 여기서 ‘장호’는 늦깎이 고등학생의 신분이지만 조직폭력배 활동을 한 전력이 있고 <파파로티> 역시 그 점이 ‘장호’라는 캐릭터의 전사는 물론 일종의 각성과 성장에 중요한 배경인 것으로 다룬다. 나아가 ‘장호’의 조직폭력배 활동이 실제의 그것보다 확대되거나 부풀려진 것이라 해도, 이는 특별하고 고유한 인물로서 하나의 캐릭터를 만드는 일이지 사실을 왜곡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얼마 전 김호중의 소속사에서 그의 삶을 모티브로 한 또 다른 영화를 제작할 것이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올해 추석 개봉을 목표로, 김호중 본인 역시 영화 후반부에 본인 역으로 잠깐 출연할 예정이라고. <파파로티>가 나왔던 시기와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다르다. 한석규와 이제훈이 나오는 실화 영화와, 김호중의 삶을 바탕으로 한 실화 영화의 차이. 그 자체로 한 사람의 삶은 보는 시점과 각도와 접근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뜻한다. 이 점에서도 영화의 이야기와 영화 바깥, 세상의 이야기는 같은 공기로 호흡한다.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 6월호 네 번째 글은 '영화와 영화 밖 이야기의 관계'라는 제목으로 영화 <파파로티>(2012)에 관해 썼다. 글 전문은 구독자 이메일에서.
'1인분 영화 연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1인분 영화] ‘테넷’ – 그 일은 아직 벌어지지 않았다 (2020.06.12.) (0) | 2020.06.14 |
---|---|
[1인분 영화] ‘내언니전지현과 나’ – 행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20.06.10.) (0) | 2020.06.11 |
[1인분 영화] ‘데드 돈 다이’ – 제목 그대로의 영화 (2020.06.05.) (0) | 2020.06.09 |
[1인분 영화] ‘문라이트’ – 달빛 밖에서도 나와 우리는 (2020.06.03.) (0) | 2020.06.04 |
[1인분 영화] ‘좀비랜드: 더블 탭’ –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엔터테인먼트 (2020.06.01.) (0) | 2020.0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