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영원할 것처럼 놀고 마시는 향락의 파티도 아침이 되면 끝나야만 하고, 학교는 개강을 한다. 대학 신입생이 된 그들은 몇 번의 길고 짧은 연애를 할 것이고, 야구부 활동을 하는 동안 좋은 성적을 내거나 그렇지 못한 성적을 낼 것이다. 그리 오랜 삶이 아닐 수도 있고, 하고 싶었던 것을 하지 못하는 삶일 수도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에브리바디 원츠 썸!!>(2016)의 인물들은 "오늘이 내 인생 최고의 날 같은데? 내일 전까진."이라는 맥레이놀즈의 말처럼, "자신을 예술과 삶에 맡기고 늘 함께하는 거. 바보처럼 보일 배짱을 갖는 거."라는 베벌리의 말처럼, 그리고 "요점은 신이 시시포스에게 고통을 줬다는 거잖아? 난 신들이 시시포스에게 집중할 걸 줬다는 게 축복이라고 생각했어.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과제를 준 거잖아. 남들 눈엔 부질없어 보여도 노력할 일이 있는 건 축복이지."라는 주인공이자 화자 제이크의 말처럼 가장 적극적이고 격렬한 방식으로 아낌없는 오늘을 산다.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은 24시간 지속될 것처럼 질펀한 잔치를 벌여 놓고 거기 날마다 '개강 2일 20시간 전' 같은 시간적 제약으로 필연적인 유한성을 내비치고, 그의 필모그래피 속 걸작들이 언제나 그렇듯 평소 주목되지 않는 사소한 순간들을 무심한 듯 나열하고 병치해 영화와 영화 밖을 결합하고 연결한다. <에브리바디 원츠 썸!!>은 한 사람의 삶에 분명 일정한 영향을 주었으나 예고 없이 떠나가는 인물에게도 시선을 골고루 할애하는 영화다. 철없음을 미화하는 대신 누구에게나 돌아올 수 없는 어떤 순간이 있다는 것을 링클레이터의 시선은 설교 없이 공감시킨다. 오늘만큼 소중한 게 없다는 마음을. 상기시킨다. 관객 자신의 미성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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