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극장 밖에서

세 여성이 발화하는 하나의 스캔들: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2019)

728x90
반응형

(...) 이 장면은 폭스 뉴스의 회장으로서 전용 엘리베이터까지 가지고 있는 '로저'가 자신의 방에 가만히 앉아서 (룸서비스를 시켜 먹으며) 어떤 힘을 누리는지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케일라'가 원하는 것처럼 방송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이나 야망만으로 '메긴'을 비롯한 선배 여성 앵커들이 방송 커리어를 쌓을 수 있었던 게 아님 역시 보여준다. '로저'가 머독 일가보다 위에 있지는 않지만 폭스에서 절대적인 위치에 있는 인물임을 언급하거나 보여주는 장면은 영화에 많이 있지만, 그것이 '케일라'와 같은 인물의 어떤 순수한 출세욕과 직업에 대한 애정 같은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순간 차이는 극명해진다. 스캔들의 내막을 파헤치기 위해, 피해자가 어떤 피해를 겪었는지를 이야기하는 것만큼이나 가해자가 그동안 무엇을 누려왔는지를 언급하는 일도 필요할 수 있다. 물론 남성적 시선이 담기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나,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이 전적으로 시선의 균형 감각과 세심함을 유지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납득할 만한 장면이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그 장면에서 중요하게 부각되는 건 치마를 더 걷어올리라는 요구에 당혹감과 두려움을 느끼는 '케일라'의 모습이기도 하고. (...)

영화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2019)에 관한 리뷰를 끼적거렸다. 이어지는 주제에 대해서도 곧 적을 예정인데 일단 전문은 브런치에 있다. 영화를 한 번 더 봐야 하나,,,

https://brunch.co.kr/@cosmos-j/1073

 

세 여성이 발화하는 하나의 스캔들

영화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2019) 끼적임 | But not the last.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2019)에 관해 말하기 위해선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실제 인물과 사

brunch.co.kr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