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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분 영화 연재

[1인분 영화] ‘프란시스 하’ – 그레타 거윅 비긴즈 (중) (202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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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시스 하>는 그레타 거윅이 감독이자 지금의 연인이기도 한 노아 바움백과 처음으로 시나리오를 공동 집필하며 본격적인 협업을 시작한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중요하지만 감독으로서의 그레타 거윅의 작품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 같다는 점(예: 상영시간이 90분 내외로 짧다는 것)에서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여성 주인공의 서사에 있어 연애가 갖는 중요도를 최소화한 근래의 여러 작품들 중 하나라는 점에서도 비교적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좋아 프란시스, 우린 세계를 접수할 거야. 넌 출판계에서 먹어주는 거물이 되고, 넌 완전 유명한 현대무용수가 되고 난 너에 대한 비싼 책을 낼 거야. 우리가 씹던 걔들도 관상용으로 한 권씩 사겠지. 그리고 같이 파리에 별장을 사는 거야. 애인도 만들고, 애는 안 낳고. 대학 졸업식에서 연설도 하고, 명예 학위도 받고. 잔뜩 받아야지.”

-소피의 말

무용계에서 진로와 입지가 아직 불안정한 상태이던 ‘프란시스’에게 서로 “섹스 안 하는 레즈비언 커플 같다”라고 표현할 만큼 가까운 사이인 ‘소피’와의 관계는 수많은 불확실성 가운데서도 의지할 만한 ‘안정적인 무언가’의 하나였을 겁니다. 그 후 ‘레브’와 ‘벤지’의 집에서 한동안 지내게 되기는 하지만 ‘소피’와 살던 집을 나서는 ‘프란시스’는 그래서인지 유독 기운이 없어 보여요. 뉴욕의 여러 주소지를 오가는 ‘프란시스’의 이 여정은 그러나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 8월 두 번째 글은 '그레타 거윅 비긴즈'(중)라는 제목으로 영화 <프란시스 하>에 관해 썼다. 전문은 구독자 이메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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