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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픽션과 픽션이 아닌 것의 차이와 그 관계에 대해 생각하기 위해 한 편의 영화를 언급해야 한다면 <보이후드>(2014)야말로 가장 적합한 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영화가 시간을 다루는 방식에 관해 매 작품마다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영화이기 때문이겠지만,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한번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같은 배우들을 데려와 매년 조금씩 찍어서 12년에 걸쳐 완성한 영화.
<보이후드>의 시나리오는 매년 조금씩, 그것도 촬영을 앞두고 그에 임박해서 쓰였습니다. 내년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상태로요. <보이후드>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극영화입니다. 일반적인 극영화는 짜인 각본에 따라 만들어지므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그것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알고 있습니다. 극단적인 예로 촬영 도중 어떤 배우가 사망해서 특정 캐릭터에 관해 각본을 수정한다든가 하는 일이라도 생기지 않는다면요. (...) (2020.10.23.)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 10월호 열 번째 글은 '삶은 어째서 픽션이 아닌가'(상)라는 제목으로 영화 <보이후드>(2014)에 관해 썼다. 전문은 구독자 이메일에서. [1인분 영화] 11월호 구독자 모집은 10/31(토)까지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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