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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는… 영점의 영점이다.
무가 되는 순간. 아스팔트 위의 얼룩. 이름도 없고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는.”
-영화의 첫 내레이션
‘사람들이 죽을 때는 그런다고 들었다’라며 ‘마로나’는 인생이 영화처럼 스쳐가듯 자기의 생이 지금 스쳐간다고 말합니다. ‘마로나’는 시작부터 인간에게 개가 표현할 수 없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려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여기에는 자신의 출생 이전 즉 부모가 서로 만나기 전의 이야기까지 시각적 이미지로 담겨 있기 때문에 ‘마로나’ 스스로는 다 알 수 없는, 일종의 전지적이고 초월적인 시선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Fantastic Tale’이기도 한 것이겠지요.) (...) (2020.12.11.)
[1인분 영화] 12월 다섯 번째 글은 '행복했던 것처럼 회고하기'(중)라는 제목으로 영화 <환상의 마로나>(2019)에 관해 썼다. 전문은 구독자 이메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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