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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와 그 결은 서로 다르지만, <환상의 마로나> 역시 인간 기준에서의 물리 법칙들을 대부분 다 거스름으로써 ‘마로나’의 시점에 한층 가까워집니다. 가령 ‘마로나’의 두 번째 주인인 ‘마놀’은 곡예사입니다. 거리에서 각종 재주를 뽐내며 사람들에게 팁을 받는 그는 처음 ‘마로나’의 주인이 되었을 때 ‘마로나’가 보기에 아주 신기하고 낯설어 보였을 거예요. 그래서 ‘마놀’을 <환상의 마로나>는 키가 몇 미터도 되었다가 팔이 여러 개였다가 연체 동물이라도 되는 양 신체 이곳저곳이 자유롭게 접히고 굽어지는 등 애니메이션을 통한 곡예 자체로서 묘사합니다. ‘마로나’가 첫 주인으로부터 팔린 뒤 도시의 낯선 사람들과 시가지의 위협적인 풍경들을 마주할 때 역시 사람들의 눈은 주로 빨갛거나 초록색으로 표현되어 있고 몸과 몸 바깥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거나 몸통이 아닌 선형으로 처리되어 있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그려집니다. (...) (202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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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분 영화] 12월 여섯 번째 글은 '행복했던 것처럼 회고하기'(하)라는 제목으로 영화 <환상의 마로나>(2019)에 관해 썼다. 전문은 구독자 이메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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