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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최근 디즈니 인베스터 데이에서 마블은 스트리밍 서비스에 주력한 2022년까지의 라인업을 대거 발표했고, (디즈니 플러스는 2021년 국내 론칭 예정) 워너브러더스는 아예 2021년 자사 라인업 전체를 극장과 HBO Max에 동시 공개하겠다고 했다. 미국에서 제일 큰 극장 체인인 AMC는 아예 2021년에 자사의 유동성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고지했다. CGV도 대학로,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등 7개 지점을 지난 10월 말부터 영업 중단했다. 7개 지점 모두 폐점은 하지 않았지만, 3년 내 30% 지점을 줄인다고 했으니 상황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지 모를 일이다. 국내의 작년 극장 관객 수는 2억 2,667만 명, 올해는 작성 시점 기준 5,860만 명. 오후 9시 이후 관객 수가 일일 관객 수의 거의 1/3을 차지해서 지금도 극장은 사실상 열려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둬야 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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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럼에도 어떤 영화들은 어려움 속에서 촬영을 마쳤거나 후반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또 어떤 영화들은 더는 미룰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개봉을 감행하기도 한다. 관객의 한 사람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겠지만, 남은 올해와 내년은 그래도 조금 더 자주 극장을 방문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아직 2020년이 열아홉 날 정도 남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가 되면 영화관도 문을 닫아야 한다. 그렇게 2020년을 마무리하게 될까. 아니면 간신히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거나 더 나빠지지 않은 채로 새 날을 맞이하게 될까. 올해만큼 불확실성을 끌어안고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 노력하는 일에 대해 생각한 해도 드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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