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럼에도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는 이미 블랙핑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이들보다는 막연히 노래 몇 곡 정도만 들어본, 혹은 그들에 대해 궁금한 이들에게 적합한 다큐멘터리다. 연습생 시기부터 데뷔 후 지금까지
를 돌아보며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놓는 각 멤버들의 인터뷰는 물론, 오디션 장면과 데뷔 전 안무 연습 장면 등의 영상 풋티지를 비롯해 북미와 동남아, 유럽을 포함한 월드 투어 당신의 생생한 실황들까지. 4년이라는 시간 동안 걸어온 길을 평가하는 게 아니라 그 과정을 살펴보며 앞으로의 전망을 보는 이들의 감상에 전적으로 맡기는 이 다큐멘터리의 분량을 떠나 구성 자체는 나쁘지 않다. 치열하게 일상을 보내며 안주하지 않고 더 넓은 곳에서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경험하는 지수, 제니, 로제, 리사 각 멤버들의 이야기에 누군가는 깊이 매료될 수도.
사적으로 기억에 남았던 대목은 영화 후반부 네 사람이 한 식당을 찾아 식사하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었다. 데뷔 전부터 방문한 적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그곳에서 네 사람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이야기한다. "마흔 살쯤 되면 우리 뭐 하고 있을까?", "결혼은 했을까?" 그 나이 무렵 되면 춤을 20대 때처럼 추지는 못할 거라면서, 20대 초중반의 네 사람은 다만 지금처럼 서로 함께이기를 바랐을 것이다. 맨 앞에 인용한 레이디 가가의 말과 꼭 비슷한 이야길 하기도 한다. 다고."나이를 먹고 다음 세대에게 자리를 내준다 해도 괜찮아요"(지수)라고. 다만 팬들에게 오래 기억되고 싶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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