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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달기 전에 조금만 더 생각하고 달면, 아니 경우에 따라 그걸 아예 쓰지 않으면,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도움이 안 되더라도 최소한 무해하다. '넷플릭스 씨네21에 얼마 줬냐', '평론가들하고 감독 친분 있는 듯', '어이가 없다', '광고비 많이 썼네' 따위의 댓글을 쓰는 사람들의 감상을 나는 별로 존중할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이전에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군함도>든 <사냥의 시간>이든 소위 이목이 집중되는 영화들마다 어김없이 그랬다. 몇 번을 쓰다 지우다 아래와 같이 댓글을 썼다.
"본인 감상과 다르다고 돈 받았다느니 어이가 없다느니 하는 반응들이 보이네요. 본인 감상과 취향이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 생각을 (매체 온라인에도 게재돼 있는 시사회 후기 등을 제대로 읽어본 건지 한줄평과 평점만으로 재단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함부로 판단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대화라는 거고요. 다른 사람의 감상을 돈 받고 쓴 거라고 단정할 수 있을 만큼 그렇게 본인 생각이 정확하고 자신 있으신가요. 어떤 영화가 각자에게 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는 것과 다른 견해를 폄하하는 것은 별개입니다. 관객이든 기자/평론가든 누구든 간에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차이를 기본적으로 존중할 줄 모르는 사람의 생각을 별로 존중해 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하루 이틀 일도 아니지만 비아냥거림을 제외하고는 댓글에서 본인 감상이나 생각들, 반대되는 관점이나 비판 등을 제대로 쓰는 경우를 본 적이 없어서. 말할 수 있고 글 쓸 수 있는 사람이라면 자기가 그 영화가 별로였다고 해서 좋게 본 사람이나 매체를 깔 게 아니라 무엇이 왜 별로였는지 그냥 본인 생각을 표현하면 됩니다."
씨네21 김혜리 기자는 일전에 이런 문장을 쓴 적 있다. "20자 평과 별점은 영화 기자들이 모든 일을 마치고 붙이는 추신에 불과하니 영화 저널리즘을 그것과 동일시하지 말아 주세요. 본인의 마음에 든 영화를 비판한 평에 필자를 비아냥거리는 댓글을 다는 대신, 나는 그 영화를 왜 좋아하는지에 관해 설명해주세요. 그 편이 모두에게 도움이 될 테니까요. 영화 안에서 서로를 널리 이롭게 하도록 해주세요." 벌써 몇 년 전의 일이다. 그동안 뭔가 달라졌을까? 좋은 쪽으로는 전혀 아닌 것 같다.
www.cine21.com/news/view/?mag_id=97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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