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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레터>는 단 한 권의 소설 밖에는 쓰지 못한 실패한 소설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가 실패했다고 하는 것은 전적으로 온당하지 못하다는 게 <라스트 레터>의 시각이기도 하다. 여태껏 단 한 권의 소설만 썼지만 그는 거기에 모든 이야기를 바쳤고 그것을 여전히 쓰고 있다. 영화에서 그는 총 세 번에 걸쳐서 누군가로부터 자신의 책에 사인해주기를 요청받는데, 그 세 번은 첫 번째에서 세 번째로 갈수록 더 중요해진다. 요컨대, 가장 거리가 멀고 중요하지 않은 독자로부터 가장 가깝고 중요한 독자에게로. 한 명의 독자가 있는 한, 그의 소설은 중요한 소설이고 그것을 쓴 사람은 세상 단 하나의 이야기를 써 내려간 소설가다.
https://brunch.co.kr/@cosmos-j/1223
https://www.instagram.com/p/CL6-gW1l0tv/?igshid=1m9sc5slih0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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