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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밖에서

영화 '모가디슈'(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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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난하고 안전해 보이는 기획이지만 모로코(소말리아 모가디슈가 배경이나 여러 여건상 실제 촬영은 모로코에서 모두 진행했다) 현지에서 1990년 전후 모가디슈를 재현하는 훌륭한 프로덕션, 무장하지 않은 채로도 긴장감과 리액션만으로도 능히 채워지는 충실한 액션 신들, 그리고 한 발 물러나서도 건조하지 않을 수 있는 알맞은 정도의 관객과 캐릭터 사이 거리, 정치적 메시지를 주입하려 들지 않아도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좋은 각본까지. 초기작들은 물론 <베를린>부터 <베테랑><군함도>까지 아우르는 류승완 감독의 장점과 특색이 훌륭하게 모였다. 결국 영화는 단순히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방식과 태도의 산물이라고 <모가디슈>(2021)는 이른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1/10 수준에 불과한 제작비로도 증명한다. 여러 직, 간접적 레퍼런스들이 있지만 내게 가장 먼저 떠오른 영화는 사실 벤 애플렉의 <아르고>(2012)였다.

2. CGV의 '스크린 X' 포맷을 통한 관람은 연상호 감독의 <염력>과 <반도>를 본 이후 <모가디슈>가 처음이었다. 당연히 모든 장면이 해당 포맷으로 촬영/제작된 것은 아니나, 필요한 순간에만 좌우 벽면을 영화 언어의 캔버스처럼 활용해낸다. 모가디슈 시내에서의 오프닝부터 공항, 시가지 등 주요 장소들 그리고 무엇보다 '대진'(조인성)과 '준기'(구교환) 등이 운전하는 차량들이 총성과 탄환을 뚫고 목적지를 향하거나 혹은 무작정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는 매 순간들. 또한 클라이맥스 이후 남과 북이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는 대목 등에 이르기까지. 스크린 X라는 포맷은 극장이 관객에게 줄 수 있는 간접 체험의 사실감과 깊이감을 고양시키는 좋은 시도다. 비단 공연 실황 등을 관람할 때만이 아니라 여름철 텐트폴 영화에도 최적화된 상영 포맷이라고 다시 생각하게 된다. 잘 만든 엔터테인먼트는 관객의 발걸음을 다시 이끌어낸다.

#동진영화 #모가디슈 #스크린X #CGV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192150

모가디슈

내전으로 고립된 낯선 도시, 모가디슈지금부터 우리의 목표는 오로지 생존이다!대한민국이 UN가입을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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