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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밖에서

‘일반인’이 아닌 ‘비 장애인'의 시선과 태도로: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와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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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이 아닌 ‘비 장애인'의 시선과 태도로 -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와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

 

장애인을 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사람을 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처럼 똑같이 대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읽은 적 있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텐데, 일상적으로 살아가고 접하는 환경 요소의 많은 부분은 ‘비 장애인’을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고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 중 누군가 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 불편과 다름을 헤아리기 쉽지 않아서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나 드라마와 같은 영상 매체에서 장애인을 주요 인물로 다루는 경우 기대와 함께 우려도 생긴다. 자칫 장애인을 ‘비 일반인’ 혹은 ‘비 정상인’인 것처럼 구분하는 시선으로 그려내지는 않을까 하는 점 때문이다. 섬세하고 입체적인 캐릭터 묘사와 탄탄한 드라마, 선을 넘지 않는 유머감각과 뭉클한 메시지를 버무려 호평받은 경우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장애를 희화화하거나 배려가 부족한 캐릭터 묘사로 지적을 받기도 한다. 그건 그만큼 연출진과 작가진의 의도와 관계없이 장애인을 대하는 보다 면밀한 관찰과 고민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2019년 개봉한 두 편의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와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를 최근 다시 봤다. 실화를 기반으로 극화한 <나의 특별한 형제>와 다큐멘터리인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에는 모두 지체장애인 인물이 나온다. <나의 특별한 형제>에서 ‘세하’(신하균)는 어릴 때부터 친척에 의해 맡겨진 보호시설 ‘책임의 집‘에서 ‘동구’(이광수)를 만나 제목처럼 고락을 함께한 유사 가족이 된다. ‘세하’는 지체장애가 있어 얼굴 외에는 몸을 전혀 가누지 못하고 ‘동구’는 거동에 지장이 없고 수영을 잘 하지만 지적장애가 있어 둘은 자연스럽게 서로를 돕고 도움받을 수 있는 관계가 된다. 영화 도입부에서 눈여겨볼 장면은 휠체어에 탄 어린 ‘세하’(안지호)가 벼랑 아래 호수에 빠지는데 이를 어린 ‘동구’(김현빈)가 구하는 대목이다. ‘책임의 집’에서 지내는 수많은 장애 아동들의 가족들과 어른들이 있었지만 ‘세하’를 살게 한 것은 ‘동구’였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도입부터 두 사람이 지체장애인과 지적장애인이 아니라 그냥 같이 사는 ‘형제’일 것을, 누군가의 도움이나 지원 없이도 오히려 약자이기에 서로를 끌어안고 의지할 수 있는 ‘가족’임을 내비친다.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는 지적장애가 있는 기타리스트 김지희 씨의 일상을 따라간다. 유튜브 영상을 통해 우연한 계기로 기타 연주에 관심을 갖게 된 그를 부모는 적극 지원해 기타 교습을 받을 수 있게 하고, 기타 연주에 몰입하고 흥미를 붙여가면서 지희 씨는 크고 작은 여러 공연 무대에 선다. 악보를 읽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그의 연주는 강사로부터 섬세하고 꼼꼼하다는 칭찬을 받기도 하고, 일부 대회에서는 상을 받는 모습도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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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runch.co.kr/@cosmos-j/1330

 

‘일반인’이 아닌 ‘비 장애인'의 시선과 태도로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와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 리뷰 | 장애인을 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사람을 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처럼 똑같이 대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읽은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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