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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경 시인의 시와 산문, 소설을 주제로 낭독도 하고 각자의 이야기도 나눈 자리. 그동안 들르고 싶었으나 기회가 닿지 못했던 '서점, 리스본'에 드디어 걸음을 했다. (전부터 정현주 작가님을 뵙고 싶기도 했다.) 오늘 저녁의 대화는 세 시간이 넘게 이어졌다. 예쁜 잔에 아담히 준비된 티를 마셨고, 누군가는 다과를 들고 오기도 했다. 어떤 책을 가져가면 좋을지 몰라 내게 있는 허수경 시인의 책을 다 들고 갔고 발문이 실린 박준 시인의 시집까지 가져갔더니 나는 어느새 '책을 제일 많이 가져온 사람'이 돼 있었고 치과 다녀온 이야기, 죽음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이야기까지 화제는 어디로든 향했다. 각자가 읽은 시와 각자가 느낀 시인의 삶, 저마다의 일상과 사연들이 어우러져 결국은 그게 사는 얘기, 그리고 읽는 얘기들. 다른 모임 하나를 더 신청해두었는데, 걷기 좋은 계절을 핑계 삼아 자주 찾고 싶은 공간이었다. 공간과의 첫 만남은 사람과의 첫 만남과 그리 다르지 않다. 게다가 책이 있는 공간은, 사랑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 아득함을 나만 느꼈던 것은 아니었구나, 하며 막연하지만 확실한, 어떤 위안이 내게 다가왔다. 오늘도 하늘이 열려 있었다. (2018.10.05)
@연남동 '서점, 리스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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