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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밖에서

영화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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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점 쇼트이거나 그렇게 보이는 장면들을 볼 때 관객은 자연스럽게 그게 누구의 것인지를 찾으려 하게 된다. 그렇지만 앞서 언급한 오프닝이나 클로징에서 그건 그렇게 중요해 보이지 않거나 혹은 인물이 아니라 (절대적인 측면에서) 영화 자체의 시점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런 것들을 고민하는 사이 영화는 주행하는 차량의 (누구의 시점도 아닌) 후방을 몇 번씩 보여주는가 하면 날고 있는 새를 분주하게 따라가기도 한다.

요즘은 불편하지 않고 쉽게 이해되어야 마치 좋은 이야기인 것처럼 간주하는 경우도 더러 있는 것 같지만, 진정으로 생각할 거리를 가져다주는 쪽은 당혹감을 안기거나 의외성을 내포한 것들이다.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의 후반, 특히 결말부는 꽤나 충격적인 쪽이지만 무심한 듯 숲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첫 장면을 떠올리면 이 짧은 영화가 그간의 감독 필모그래피와는 다른 차원으로 내딛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음악이 확연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낯선 표정을 한 배우들이 스며들듯 캐릭터가 되는 동안 자연의 모습을 한 영화는 그 뒤편에서 미스터리의 얼굴로 다가와 상처를 내고 어둠을 드리운다. 조용하게 매혹적인 방식으로 (2024.04.14.)

*롯데시네마 신도림 4관에서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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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usukeHamaguchi #EvilDoesnotExist
#영화리뷰 #롯데시네마 #그린나래미디어

https://brunch.co.kr/@cosmos-j/1566

 

조용하게 매혹적인 하마구치 류스케의 새로운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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