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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머문 이야기

마음산책 - 황석희 번역가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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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단순히 대사나 내레이션을 잘 옮기기만 하면 되는 일이 아니겠다. 예를 들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2022)에 인용된 중국 청대의 협사 소설 속 구절과 같은 것을 찾아내는 건 성실하기, 의심하기, 그리고 그로부터 비롯되는 선택과 판단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생각은 바뀔 수 있고 완벽한 정답이 있는 영역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거기 멈춰 있지 않고 나아가는 게 직업인의 자세일 것 같다.
번역은 창작에 부수적으로 수반되는 '제2의'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별개의 결과물(2차 창작물)이라는 이야기에 동의했다. 제한된 분량과 길이 안에 외국어 사용자의 발화를 관객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정확하면서도 뉘앙스를 살려 옮겨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직업의식과 전문성을 토대로,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조율하면서도 창작자의 의도를 헤아리는 일을 해온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즐겁게 끄덕였다. 말하자면 단순히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임을 넘어 한 분야에 오래 매진해 본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만나는 교집합 같은 것 때문인데, 그의 자막을 앞으로도 극장에서 오래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여기며 마음폴짝홀을 나섰다. (2024.04.16.)
#동진영화 #크고불확실한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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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runch.co.kr/@cosmos-j/1567

 

마음산책에서 열린 황석희 번역가의 특강

'뉘앙스와 냄새를 맡는 법' | 마음산책 마음폴짝홀에서 열린 2024년 봄맞이 특강 - '번역가의 시각과 후각'(황석희) 2강 '냄새를 맡아야 번역어가 생성된다' - 에 다녀왔다. 개봉영화 홍보마케팅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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