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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정세랑의 산문에서 이런 문장을 읽은 적 있다. "나는 23세기 사람들이 21세기 사람들을 역겨워할까 봐 두렵다. 지금의 우리가 19세기와 20세기의 폭력을 역겨워하듯이 말이다."(『목소리를 드릴게요』, 아작, 2021)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2023)가 배경으로 삼는 1940년대보다 지금은 훨씬 더 국내와 세계 정세에 민감해져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한두 뼘의 담장 너머에서 일어나는 일조차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사람은 나약하거나 제 주변의 안위에(만) 충실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럴수록 '우리'가 우리이기 위해 기울여야 할 노력은 저 너머의 냄새, 저 너머의 하늘빛, 저 너머의 소음을 경시하지 않는 것. 문득 이질감을 주는 몇 개의 신들이 <존 오브 인터레스트>가 진정 강조하고 싶었던 장면이 아닐까 생각한다. (20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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