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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이건 꼭 <토이 스토리 4>(2019)가 나올 때 '이전 삼부작에서 이미 이야기가 다 끝나지 않았나' 싶었던 기분과도 비슷한데, "이 시리즈의 시작을 "장난감에게 언어를 주자" 같은 착상으로 요약할 수 있다면 <토이 스토리 4>는 "장난감에게도 삶을 주자"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다"라고 개봉 당시에 쓴 적 있다. 그러니까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범위를 그저 '토이 스토리' 정도로 생각하면 삼부작으로 충분하지만 특히 '보 핍'을 중심으로 누군가(사람)가 주인인 게 아니라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는 캐릭터로 간주하여 기획은 충분하고도 필연적으로 확장될 수 있다.
루퍼트 와이어트 감독이 시작하고 맷 리부트 감독이 매듭지은 직전 3부작을 '시저'(앤디 서키스)를 중심으로 하여 실험실에 갇혀 있던 유인원이 해방을 그려낸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면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신석기에서 청동기 사이로 보이는 유인원 초기 문명을 묘사하면서도 동시에 시저가 남긴 유산을 어떻게 계승할 것인가에 대해 적극적인 화두를 제시하는 좋은 속편으로 요약할 수 있다. "유인원은 뭉치면 강하다"와 "유인원은 유인원을 해치지 않는다"가 시저의 규율 같은 것이었다면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에는 시저의 정통성을 사칭해서 왕국을 건설하려는 이가 있는가 하면 주변으로부터 시저에 대해 배우고 무엇이 문명을 지속하게 해 주는지 깨달아가는 이의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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