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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찾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떨치지 못하면서도, 그 하루가 오늘과는 조금 다를지도 모른다는 기대에 남은 힘을 걸어보면서도, 살아있다는 그 아무렇지 않은 놀라움에 관하여. 좋은 영화를 봐야 하는 이유란, 이 세상에서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깨닫기 위해서일 것이며, 남들 하는 대로 살라는 말을 거부하기 위해서일 것이며, 또한 하나의 세계란 결론이 아니라 곧 과정이어야 함을 알기 위해서이기도 하겠다. '내일의 불확실한 그것보다는 오늘의 확실한 절망을 믿는 것 / 이 말들은 던져진 운명처럼 존재하는 것이다 (...) 빠름보다는 느림을 준비하네 그러므로 시는 / 아무도 돌보지 않는 깊은 고독에 바치는 것이네 / 그게 좋은 시를 읽어야 할 이유'(천양희, 「詩作法」 부분, 『새벽에 생각하다』) 시는 이미지가 아니라 삶의 노래인 것이다. 나는 단지 내일도 가끔 영화를 볼 테고, 그리고 매일 무엇인가를 끼적이고 쓰는 사람이겠다. (2018.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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