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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사키 쇼헤이는 『리뷰 쓰는 법』에서 "끊임없이 즉각적인 반응을 요구하는 현대에 비평 또는 비평하는 태도를 사회에 퍼뜨린다면 조금이나마 침착함과 차분함을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또는 언어와 언어가 오르내리는 가운데 한숨 돌릴 수 있는 작은 층계참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썼다. 요즘은 리뷰 내지 비평을 일종의 교양의 영역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일종의 태도로서 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종종 하는 편이다. 특히 온라인 공간에서 책이나 영화 등 작품에 대한 후기들을 읽다 보면 자신의 '선호'를 작품에 대한 '평가'로 곧장 귀결시키는 경우를 너무나도 많이 본다. 게다가 자신의 기준을 그 작품에 강요하는 모습도 많이 보게 된다. 작품의 부분과 세부는 물론 전반을 아우르는 성실한 사유와 자료 조사 보다는 아예 오독에 가까울 정도로 그 작품이 의도하지 않은 바를 과도하게 상정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영화에서 특정한 장면 내지 소재, 설정이 자신이 원하던/기대하던 것과 맞지 않았던 경우. 그것만으로 작품 전체에 대한 평가는 물론 연출자와 작가진에 대한 막말에 가까운 반응을 서슴지 않는 경우도 심심찮게 본다. 명심해야 할 것은, 영화에 특정한 장면, 소재, 설정이 등장한다는 것이 그 자체로 그 영화의 작품성 그리고 그 작품을 만든 사람의 태도나 가치관과 상관관계나 인과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심지어 문학 위주로 책 좀 많이 읽는다는 사람이 그렇게 어떤 작품을 폄훼하는 기록을 남기는 걸 자주 목격하기도 하는데,
세상 모든 문화예술과 콘텐츠를 단 하나의 기준을 가지고 평가하는 건 대단히 위험하고 편협한 발상이다. 나아가 창작자의 의도를 헤아리는 일은 자신의 감상과 평가를 사유하고 확장하는 일만큼이나 중요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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