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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 있는 사람들, 포기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 감사를: 영화 '바튼 아카데미'(2023)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한 명문 사립학교 '바튼 아카데미'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2주 남짓의 짧은 방학을 맞이한다. 괴팍하고 냄새나고 학점도 잘 주지 않는 역사 교사 폴 허냄(폴 지아마티)은 갖가지 사정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학교에 남게 된 학생들을 관리 감독하는 사감의 역할을 맡게 된다. 당번처럼 순서가 있었으나 다른 교사가 부모의 병환을 핑계 삼아 해당 순번을 비켜간 덕분이었다. 그렇게 폴과 함께 말썽쟁이 학생인 앵거스 털리(도미닉 세사), 전쟁으로 아들을 잃은 학생식당 조리사 메리 램(데이바인 조이 랜돌프) 등 바튼 아카데미에 남은 사람들(영화의 원제 'The Holdovers')의 성탄절이 시작된다.
상술한 바와 같이 영화 <바튼 아카데미>(2023)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여러 이유로 가족과 떨어져 지내거나 혹은 가족이 없다. 바튼 아카데미 졸업생인 폴은 역사 공부와 연구만 하며 지내느라 새로운 가족을 꾸릴 시기를 놓쳐버렸다, 앵거스는 재혼한 엄마와 사이가 좋은 편이 아닌데 엄마가 신혼여행을 이유로 앵거스에게 방학 기간 동안 학교에서 혼자 지낼 것을 호텔에서 전화로 통보했다. 메리는 바튼 아카데미 학생이자 대입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입대한 아들 커티스를 전쟁으로 잃었다.
그렇지만 적어도 이 성탄절 동거가 시작되기 전까지, 각자는 각자에게 그저 정형화된 캐릭터일 뿐이었다. 예컨대 폴은 동료 교사들에게도 학생들에게도 '왕눈이' 별명으로 불리는, 학교에만 틀어박혀 있는 괴짜 선생님으로 통한다. 앵거스는 몇 번의 퇴학과 전학을 거친 트러블메이커이며 메리는 수심 가득하고 컴플레인이 많은 식당 아줌마다. 이런 식으로 같은 학교의 구성원이지만 서로 잘 알지는 못하는 상태에서 데면데면, 주변에서 들은 방식으로 상대에 대한 이해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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