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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그렁 오리(1~11), 찌오의 돌고도는 인생사(1~4), 띠또로로띠 띠오, 옥수수먹인 콘찌오, 변신해 찌오, 찌오의 러브러브(1~6), 적재적소 찌둥스, 응애 찌오에오, 미쳐버렸 찌오(1~3), 찌오의 별일없는 하루(1~3) 등. 모두 이모티콘 이름들이다. 카카오톡의 찌그렁오리(이하 '찌오') 이모티콘을 사용해 온 지 벌써... 2년이 넘었다. 찌오 혹은 찌오와 관련된(ex. 같은 작가의 다른 이모티콘 중 '찌그렁 듀오'와 같이 찌오가 등장하는 것들이 있다) 모든 이모티콘을 가지고 있게 되었다. 카카오 '이모티콘 플러스' 월 구독을 통해 다운로드한 게 20개. 나머지 42개는 모두 개별 구매했으니 나는 찌그렁오리 62종 보유자다. "그렇게 되었다"라고 할 수밖에 없다. 처음 계기는 채팅방에서 우연히 본 찌오의 러브러브 이모티콘이었다. 뭐야 저거 귀여워... 꾹(다운로드). 이모티콘 플러스가 허용한 다운로드 수는 얼마 지나지 않아 초과하게 되었다.
찌오는 설정에 따르면 2020년 7월 14일생, 중성이다. (찌오 인스타그램 계정 DM으로 성별을 물어보면 "다들 오리마을에서 살고있어서 남녀노소가 다이찌오"라는 답이 돌아온다) 찌그러진 오리를 뜻하는 찌그렁오리가 처음 나와 찌오로 불리며 인기를 조금씩 얻기 시작했고 찌오한테 뽁 떨어져 나온 '띠오', 찌그렁 청둥오리 '찌둥', 찌오 동생 '찌요', 그리고 찌그렁 거위 등이 이후 등장했다. 대충 그린 것 같은 삐뚤빼뚤한 선, 커다란 점 같은 눈, 흰 털과 노란 다리와 둥글고 작은 부리. 얼핏 그리기 쉬운 이모티콘 같지만 찌오 만의 특징이 있다. 맞춤법을 쉽게 틀리지만 인생사를 통달한 듯한 촌철살인의 한 마디. 시니컬한 듯하지만 알고 보면 사랑이 많기도 하고 낙관을 잃지 않는 캐릭터. 보다 보면 '뭐 이런 오리가 있나' 싶지만 이모티콘이 뭐라고 가만히 보게 된다. 찌오를 그린 임임 작가는 비교적 여러 이모티콘을 다작하는데 나는 대부분 찌오 캐릭터들만 구매했다.
결제 경로와 방식에 따라 조금의 차이가 있으나 인 앱 결제 기준 카카오 이모티콘 구매 가격은 개당 2,500원이다. 2,500원*44는 11만 원. 이모티콘 플러스가 월 3,900원이고 2021년 1월에 출시되자마자 구독했으므로 그건 산술적으로 23만 4천 원. 그러니까 이모티콘에만 34만 4천 원이 투입되었다. 찌오 외의 다른 이모티콘 몇 개도 그간 개별 구매했으므로 넉넉 잡아 39만 원 정도라고 하자. 게다가 '오벤져스' 등 팝업스토어를 기웃거리며 산 찌오 굿즈가 얼마어치 인지는 아직 계산해보지도 않았다. 이것도 최소 25만 원은 넘을 테다. '그돈씨'는 차 살 때만 쓰이는 말이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 이 돈이면 아메리카노가 몇 잔이고 국밥이 몇 그릇이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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