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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써서보는영화'의 첫 시간 시작. 박준 시집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의 발문에서 신형철 평론가는 시인을 가리켜 '작은 차이들의 연인'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꼭 등단을 하거나 유명한 작가가 아니라 해도 우리는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므로 이야기꾼이겠고, 그걸 글로 쓴다면 쓰는 사람, 곧 작가이겠습니다. 이야기를 쓴다는 건 일상의 반복 속에서 똑같아 보이지만 분명 있는 그 작은 차이들의 존재를 바라보고 관찰할 줄 아는 것이겠고, 그냥 두면 흘러가 잊힐 (영화에 대한) 생각과 감정들을 한 번 더 붙잡아 문자 언어로 표현해내는 것이 영화와 나 사이의 길을 만들어줄 것이므로. 그것이 영화에 대한 글을 쓰는 이유라 믿습니다. 글을 씀으로 인해 저는 하루하루 제가 되어갑니다, "기록은 쓰는 이의 마음부터 어루만진다."라는 문장을 다시 생각하며. '쓰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하고 여기 함께해주신 분들의 마음 모두를 응원하고 도우려 해요. 같은 장면, 같은 대사, 같은 영화에서도 모두는 결코 완전히 똑같은 감상을 하지 않기 때문에, 글을 쓰는 일을 통해 그 작은 차이들을 더 소중히 돌아보고 곁에 두어본다면 우리는 단지 쓰는 사람이기만 한 게 아니라 다름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이 되어갈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국적 불명의 축약형 말들로 그 모든 감정들을 눌러 없애버리지 않는 한. (2019.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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