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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와 '츠네오'를 보면서, '좋은 이별'에 대해서 생각하다 얼마 전 '좋은 이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지난 날의 일들을 안주 삼아 거닐었던, 그 대화의 답은 '과연 그런 게 어디 있겠냐'는 것이었고 대화의 주된 화제는 그것 자체가 아니라 거기까지의 과정에 관한 것이었지만, 며칠 동안 나는 그 단어에 대해 더 생각했다. 좋은 이별. 이별은 좋은 것일 수 있는가. 평생에 사랑은 단 한 번이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 아니어도, 헤어짐은 겪기 힘든 것이며 가능한 겪고 싶지 않은 것이다. 누군가를 만나기도 전에 '헤어지면 어떡하지' 싶어지는 그 불안을 나 역시 헤아릴 수 있다. 그러니 질문을 조금 고쳐 적어야 하겠다. 이별에 대하여 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태도, 혹은 가장 좋을 것이라고 믿을 만한 태도는 과연 무엇일까. (...) (중략) (...) 지나간.. 더보기
'오션스 8'(2018) (2018)이라는 제목을 통해 이 스핀오프가 또 하나의 시리즈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작품 자체는 무던하고 소박한 편이었다. 시리즈를 만든 스티븐 소더버그의 근작인 (2017)가 될 수 있었던, 작은 일이 만든 큰일들(기획력, 실행력, 무난함, 간편함, 안이함)에 대한 영화가 아니었나. 두드러지는 단점은 없는 대신 특기할 만한 장점도 없다. 스핀오프의 본분에 충실할 뿐이지만, [보그]의 편집장 안나 윈투어를 비롯한 다양한 카메오들의 활약, 감각적인 의상과 일부 컷 편집이 다행히 이 기획을 성공적인 기획으로 볼 수 있게 만든다. (북미에서는 역대 시리즈 중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 작위적 우연에 기댄 각본인 데다 크게 돋보이는 캐릭터가 없고, 장르적 쾌감을 기대한 관객에게는 전반에 비해 후.. 더보기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3) 모임에서 다룰 영화는 보통 이미 블루레이를 소장하고 있거나 아니면 정말 아끼고 좋아하는 영화를 고른다. 은 그런 선정 규칙을 벗어나 '보고 싶어서' 고른 영화였다. 평소대로라면 이미 몇 번은 본 영화를 모임 준비를 위해 몇 번을 더 보고 국내외 리뷰와 비평을 찾아 읽고 원작이 있는 경우 그 원작을 찾아서 읽으며 준비를 했어야 하지만, 내가 와 함께한 3주는 그에 비하면 한없이 짧은 시간인 것이다. 어떻게 감상을 정리해야 할지 아득해져 류근과 나희덕, 박소란의 시를 읽고 아델과 에이미 와인하우스, 우효, 나비, ... 여러 노래들을 섞어 들었으며 영화 대신 다나베 세이코의 원작 단편집을 꺼냈다. 그러고는 영화는 오늘에서야 겨우 두 번째로 봤다. 2003년 작이라는 걸 상기하지 않아도 될 만큼 투박하고 담백..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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