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쉬운 글만이 좋은 글은 아니다 "충분히 공부한 사람일수록 '쉽게 풀어서' '간단하게' 말하기를 경계하게 된다. 전문가들이 가장 난감해하는 글쓰기와 말하기는 "한마디로 말씀해주신다면?"이다(유사품은 "간단히 정리해주신다면?"이 있다). 혼자만 아는 세계에 있는 듯 독자를 배려하지 않은 글쓰기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만큼이나 간단하지 않은 내용을 간단하게 '오역'하는 글쓰기도 주의해야 한다. 어떤 글은 역량껏 덤벼들어 읽는 독자의 노력을 필요로 한다. 과학과 수학 문제를 풀 때만이 아니라, 문장을 이해하고 이야기를 꿰는 데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한 때가 있다. 어렵기만 하고 재미없는 글 역시 필요할 때가 있다."(이다혜,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에서) 쉽게 쓰인 글이 좋은 글이라는 시각에 대해 언제나 온전히 동의하지 않았다. .. 더보기 영화 글쓰기 클래스 '써서보는영화' 2월의 첫 날 @관객의 취향 [관객의 취향]에서 진행하는 '써서보는영화' 2월의 첫 시간이었던 오늘. 매 시간 강의자료를 준비하고 (나의 지난 글을 포함한) 참고할 만한 글을 유인물로 만들어 공유하는데, 종종 영화를 바꾸거나 글을 바꾸는 편이지만 첫 프린트의 첫 글은 계속해서 바꾸지 않고 있다. (2017)에 관해 2018년 5월 28일에 쓴 글. 글의 도입부를 시작하는 방법에 관해 설명하며 인용한 그 글의 첫 문단은 이렇다. "(2017)를 보고 글을 쓰는 일의 어려움에 대해 생각한다. 분량은 중요하지 않다. (긴 글을 쓰는 게 어렵다고 해서 짧은 글을 쓰는 일이 쉬워지는 것은 아니다.) 글을 쓴다는 건, 반드시 어려운 일이다. 문장을 짓고 단어들을 고르는 탁월한 재능을 타고난 자라 할지라도, 글을 쓰는 사람인 이상 그는 계속 써.. 더보기 쓰는 사람이 되어주어, 고맙습니다. 쓰는 사람이 되어주어, 고맙습니다. _____말로 해버리면 편할 것을, 굳이 글로서, 글로써 쓰는 일은 괴롭습니다. 머리와 손을 써야 하는 육체 노동이며, 단어와 단어를 골라 문장을 만드는 문장 노동이며, 말보다 훨씬 그 속도가 느리기까지 합니다. 기껏 고생해서 몇 자 적어봐야 읽는 사람은 한정돼 있습니다. 원고지 두어 장 남짓의 단문에도 요즘 사람들은 ‘길다’고 그걸 내려버립니다. 유튜브 영상들의 썸네일과 제목은 더 자극적이고 현혹적이며, 포털 사이트에 올라오는 ‘기사’들은 자본의 논리에 의해 조회 수, 클릭 수를 높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곳들이 많습니다. 어려운 말 써가며 글로 만드느니 사진이나 영상으로 할 말 전하는 게 훨씬 더 간편하고 때로는 효과적일 때도 있을 텐데. 우리는 왜 굳이 글을 .. 더보기 구름 속의 지도, 지도 속의 구름 8월 초 개봉할 의 속편 제목이 '인과 연'이라는 것을 무심히 보다가 나는 정말로 '인(因), 연(緣), 과(果)'를 다루는 영화로 애착을 갖고 있는 (2012)를 떠올렸다. 그 영화가 다루는 이야기와 방식, 그리고 원작 모두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특히 각별한 영화인 이유는 '블로그'를 하기로 하고 나서 처음으로 무엇인가를 쓴 영화이기 때문이다. 5년 전의 일이다. 물론 지금 다시 읽으면 도대체 저런 글을 쓴 게 내가 맞나 싶을 만큼 미문들과 미숙한 접근들로 가득한데, 그래도 가끔 꺼내어 살펴보면 무언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하나의 세상에 실눈을 뜨기 시작한 내가 거기 있다. 처음의 블로그 제목은 '지니의 영화 V:U'였다. 퇴사를 하고 나서 백수 생활이 예상했던 것보다 길어지고 있다. 무언가를 하고는.. 더보기 이전 1 ···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