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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1인분 영화] ‘미스 아메리카나’ – 세상을 바꾸는 여성들 (하) (2020.07.20.) (...) 테일러 스위프트의 곡 ‘White Horse’에는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I should have known I’m not a princess. This ain’t a fairy tale. (…) Now it's too late for you and your white horse, to come around.” 이 곡은 무려 2008년에 나온 테일러의 1집 앨범 수록곡인데 그는 여성 연예인을 향해 세상 사람들이 가하는 잣대를 성인이 되어 본격적으로, 그것도 심각하게 마주하기도 전부터 이미 이렇게 말하고 있었던 거예요. ‘당신이 원하는 공주’가 되지는 않겠다고. 앞서 쓴 바와 같이, 목소리를 또 다른 목소리를 움직이게 합니다. 그리고 그건 영화, 음악, 드라마, 소설, 시, 게임 등. 문화 전.. 더보기
[1인분 영화] ‘미스 아메리카나’ – 세상을 바꾸는 여성들 (중) (2020.07.17.) (...) 이후 트위터의 인기 트렌드 1위에 ‘#taylorswiftisoverparty’(테일러 스위프트가 과대평가 되었다는 뜻)가 오르고 쥐와 뱀 이모지가 트위터를 뒤덮는 등 사람들은 테일러 스위프트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며 비난했습니다. 이후 테일러는 거의 1년 가까이 공백기간을 거친 뒤 2018년 ‘Reputation’ 앨범으로 자신을 향한 사람들의 섣부른 조롱과 비난에 정면으로 맞서며 화려하게 컴백했지만, 데뷔 이후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정도의 정신적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겠지요. 게다가 한 라디오 DJ가 공개 석상에서 테일러를 성추행 하는 등 여러 악재들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해당 현장에는 일곱 명의 목격자가 있었고 테일러는 소송에서 이겼습니다.) 2020년 3월, 테일러 스위프트와.. 더보기
[1인분 영화] ‘미스 아메리카나’ – 세상을 바꾸는 여성들 (상) (2020.07.15.) (...) 사실, 를 소개하기로 한 계기는 최근 출간된 강화길 소설 『화이트 호스』(2020, 문학동네) 때문이기도 했거든요. ‘화이트 호스’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 제목이기도 한데, 소설집에 실린 ‘작가의 말’에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여러 노래와 그 노래들이 담고 있는 메시지 등이 언급되기도 합니다. 목소리를 내는 사람의 이야기는 다른 사람의 목소리도 발현되게 합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진전해야겠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시는지요. (...) (2020.07.15.)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 7월호 일곱 번째 글은 '세상을 바꾸는 여성들'(상)이라는 제목으로 넷플릭스 영화 (2020)에 관해 썼다. 전문은 구독자 이메일. 더보기
지금 가장 보고 싶은 영화: '내언니전지현과 나' 지금 가장 보고 싶은 영화는 다. 1999년 출시된 게임 '일랜시아'에 '아직도' 남아 있는 유저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다. [1인분 영화] 글, 그리고 피드에서 언급한 적 있는 이 작품은 나름대로 컴퓨터 게임에 오래 그리고 깊이 몰두했던 내게 오랜만에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기의 의미를 생각하게 했다. '인디다큐페스티발'에서 상영되었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한 탓에 이 영화를 극장에서 만나볼 기회가 과연 생길까 노심초사하며 보지 않은 영화에 사랑에 빠지는 기분을 또 오랜만에 느끼기도 했다. '일랜시아'의 십수 년차 유저이기도 한 감독에게 어떤 사람은 익명 뒤에 숨어 '근데 왜이렇게 병적으로 집착하는 이유가있나요 ??' 같은 한심한 댓글을 달았다. 문장 자체도 마음에 들지 않지만 자기 취향에 깊어본 .. 더보기
[1인분 영화] ‘내언니전지현과 나’ – 행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20.06.10.) (...) 소위 ‘버려진 게임’ 세계 안에 여전히 남아 자신의 기록을 지속하고 있는 감독의 발자취와 이야기 하나하나에 매료되었다. 라는 영화의 존재를 뒤늦게 안 나는 인디다큐페스티발을 놓쳐 이 작품을 보지 못했다. 이 영화를 직접 만나볼 기회가 생길 수 있을까. 이 흔적들을 계속해서 살피는 동안 아직 만나보지도 못한 영화에 이미 깊숙하게 매료되었다. 이 마음은 제목에서부터 이미 느꼈다. ‘내언니전지현’은 감독의 게임 속 캐릭터 닉네임인데, 그 이름과 ‘나’는 동일인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할 것이다.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은 그 세계 속 자신과 세계 밖(현실) 자신을 동일시하기도 하지만 별개인 것으로 구분 짓기도 한다. 는 그 ‘따로 또 같이’인 ‘나’들 사이에서 자신의 현재를 찾기 위한 진행형의 기록이겠다... 더보기
[1인분 영화] ‘세상을 바꾸는 여성들’ - 보통의 정상적인 사람 (2020.03.25.) (...) 의 영문 타이틀 중 의회를 뜻하는 ‘The House’는 뒤집어진 채로 나온다. 거기 ‘Knock Down’이 앞에 붙으니 말 그대로 이 작품은 일단 ‘의회를 뒤집어놓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소수의 신인들이 ‘기성 질서를 무너뜨린’ 일이 바로 그 ‘소수의 신인들’에게는 세상을 이제야 바로잡는 일이다. 여러 글을 읽고 영화를 보며 자료를 찾다 다시 생각한다. 아무리 노력한다 한들, 아마도 평생 당사자가 될 일 없을 어떤 것들에 대해 온전히 통감하거나 이해한다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내 견문에는 미약함과 한계가 있다. 그러니 쉽사리 ‘외면하지 않겠다’라거나 적극 나서서 의견을 표명하는 일에는 얼마간의 조심스러움이 있기도 하다. 다만 보지 못한 면들을 보기 위해.. 더보기
다큐멘터리 영화 '니나 시몬: 영혼의 노래' (넷플릭스, 세계 여성의 날) “I'll tell you what Freedom is to me. No fear.” -Nina Simone 넷플릭스의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추천 작품 목록에 있는 다큐멘터리 (2015)를 보았다. 원제는 'What Happened, Miss Simone?'이다. 피아니스트이자 재즈 뮤지션, 민권 운동가였던 니나 시몬(1933~2003, 본명 Eunice Kathleen Waymon)의 삶을 소재로 미공개 공연 영상과 생전의 풋티지들, 그의 딸 리사 시몬의 인터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영시간 102분. 더보기
[1인분 영화] ‘미스 아메리카나’ - 뜻과 재능이 모두 있는 진실한 사람 (2020.02.05.)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의 2월호 두 번째 글은 '뜻과 재능이 모두 있는 진실한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영화 (2020)에 관해 썼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2020)는 1989년생으로 2006년 데뷔 앨범을 낸 이래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팝 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를 조명한 다큐멘터리다. (‘미스 아메리카나’라는 제목은 작중 직접 언급되지는 않지만 작년 발매된 7집 앨범 ‘Lover’의 수록곡 ‘Miss Americana & The Heartbreak Prince’에서 가져왔을 것이다.) 넷플릭스에서는 이미 (2017) 등을 비롯해 유사한 성격의 다큐멘터리를 공개한 바 있는데, 사실상 오늘날의 팝에 관해 말하려면 반드시 언급해야만 하는 이름이라는 점에서 라.. 더보기
[1인분 영화] ‘버블 패밀리’ - 이야기는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나 (2020.02.03.)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의 2월호 첫 번째 글은 '이야기는 어디서 시작되었나'라는 제목으로 영화 (2017)에 관해 썼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 입학한 딸은 학비를 내줄 수 없게 되었다는 부모의 말을 듣고 집을 나섰다. 아마도 연을 끊다시피 하고 살았을 것이다. 독립한 딸은 학자금대출을 받아 스스로 생계를 유지하며 몇 해를 지냈다. 아무 날들과 별로 다르지 않았던 어떤 하루. 길을 걷던 딸은 저만치 앞서가는 한 낯익은 남자를 보았다. 분명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기억하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왜지, 왜 없는 번호지? 남자를 따라갔다. 남자를 따라 종각역 플랫폼까지 갔다. 아버지였다. 아빠를 5년 만에 마주쳤다. 천만 명이 사는 부동산.. 더보기
4월 17일 영화의 일기 -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나는 반대한다> 지난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부문 작품상 후보작이었던 (2018, 이하 'RBG')를 조금 뒤늦게 봤다. 'Notorious RBG'로 통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삶은 보는 내내 감탄사와 흐뭇한 미소를, 존경을 담아 보내게 했다. 그의 삶을 비교적 무난하고 익숙한 방식으로 담아낸 다큐멘터리였지만 는 여러 대목에서 기억에 남았다. 그중 하나는 그가 대법원 소송에서 변론을 맡은 사건 중 1975년 와이젠펠드. 아내를 병으로 먼저 떠나보낸 와이젠펠드가 혼자 아들을 키우고자 했음에도 남성이어서 보육수당을 받을 수 없었던 것에 대해 제기한 소송이다. 루스가 이 사건을 담당한 건 성차별이 성별을 떠나 모두에게 부당한 것임을 증명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 "유치원생에게 설명하는 선생처럼 말하고자 했다"라는 그의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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