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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 12월호의 마지막 열두 번째 글은 '존재하지 않는 것들의 존재를 생각하기'라는 제목으로 영화 <블레이드 러너>(1982)에 관해 썼다.
(...) 상상하는 사람과 질문하는 사람은 곧 같은 사람이다. 머무르지 않고 어딘가로 나아가려 하는 사람. 길이 어느 쪽으로 펼쳐질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불확실성에서 오는 불안을 끝내 극복하거나 수용한 채로 언젠가 새 길의 복판에 서 있을 사람. 세기말스러운 영화 한 편을 다시 꺼내며 연말을 돌아보고는 특히 지난 한 달을 주의 깊게 생각했다. 내가 쓰는 글이 때로는 질문하기보다 대답하기에 급급했던 적은 없었을지, 읽은 이에게 그 시간만큼의 보람이나 가치를 선사하지 못한 적은 없었을지. 단어를 고르고 문장을 조율해보았던 모든 순간들이, 읽어준 당신에게는 언어에 그치지 않는 이야기가 되었기를 바라본다. 그리고, 내년의 ‘나’는 더 좋은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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