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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 1월호의 다섯 번째 글은 '크고 확실한 고단함의 과정'이라는 제목으로 영화 <일일시호일>에 관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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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는 여느 좋은 영화들이 그렇듯, <일일시호일> 역시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대해 내내 말하고 있습니다. 막연하거나 허황된 낙관이 아니라, 하루로 대변되는 매 순간에 임하는 태도에 관해서요. 다도 선생인 ‘다케타’에 따르면 다도는 머리로 외워야 하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손, 즉 몸이 익숙해져야 하는 것이라 합니다. 손에 익는다는 건 수많은 하루들이 쌓이고 쌓여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이지요. 처음에는 실수도 많이 하고 어설픈 움직임들로 가득했지만 ‘노리코’는 찬 물과 더운 물을 물잔에 따르는 소리가 다름을 알아가고, 여름 장맛비과 가을비의 비 내리는 소리가 다름을 알아가게 됩니다. 다도의 의미나 가치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노리코’가 이 다도 수업을 몇 년 동안 배우면서 삶에 큰 변화가 일어나기라도 할까요?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역시 핵심은 결과물이 아니라 과정에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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