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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말하는 달달함과 설렘과는 거리가 먼 멜로 영화로 한 작품을 꼽자면 반드시 <레볼루셔너리 로드>(2008)를 말할 것이다. 1950년대 중반의 미국. ‘레볼루셔너리 로드’라는 이름의 길 옆에 자리한 전망 좋은 집에 이사 온 ‘프랭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에이프릴’(케이트 윈슬렛)은 결혼 몇 년차에 접어든 부부다. 부부의 행복을 가로막는 건 예컨대 이런 것들이다. 연극을 하는 ‘에이프릴’은 배우로서의 커리어가 성공적이지 못하다. ‘프랭크’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똑같은 복장과 표정을 한 넥타이 부대에 섞여 통근 열차를 타고 사무기기 회사에 다닌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할 수 있는 일들이지만 어떤 경우라면 그게 문제가 된다. 너무 ‘누구나’의 일이라는 것. 다시 말해 ‘에이프릴’은 육아로 인해 자신의 꿈이 좌절되었다고 생각할 것이고 이웃의 다른 부부들도 마찬가지다. 집 앞 길 이름은 ‘레볼루셔너리’ 로드이지만 이 동네는 지긋지긋하고 떠나고 싶은 곳이다. 여러 현실의 문제들로 정신적 고단함이 쌓였을 두 사람은 사소한 것에도 언성을 높이며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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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의 3월호 아홉 번째 글은 '가지 못한 길, 혹은 갈 수 없었던 길'이라는 제목으로 영화 <레볼루셔너리 로드>(2008)에 관해 썼다. (202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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