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두려워집니다. 지금도 우리의 흐린 눈이 미처 찾아내지 못하는 영화들의 웅성대는 그림자가. 여기 띄우는 글에도 어쩔 수 없이 문신처럼 새겨져 있을 우리의 어리석음과 편견이. 그러나 다행히도 우리의 오류는 활자로 남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일생은 그것이 스크린에서 걸어 내려온 뒤에도 이어집니다. 그러므로 누군가는 이 편지들을 다시 고쳐 쓰고 부치지 못한 편지를 우체통에 넣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그런 식으로 우리는 느릿느릿 영화의 정체에 한없이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겠지요."
김혜리, 『영화야 미안해』 중에서
제가 좋아하는 한 시인은 자신의 책에서 '문장노동자'라는 단어를 씁니다. 글쓰기는 머리와 손만 쓰는 게 아니라 사실상 온몸을 쓰는 육체노동이라고 말하면서요.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스스로에게 강제성을 부여하는 '마감 있는 글쓰기'를 하고 싶다는 것이 <1인분 영화> 이메일 연재를 시작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나날이 쓰는 제 문장들이 누군가 한 사람에게만이라도 재미와 감동 혹은 영감 비슷한 것으로, 영화가 끝난 뒤의 수많은 생각과 감정들을 연결해주는 무엇으로 다가간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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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1인분 영화] 연재 현황(5/22 기준)
5월 1일: '원더스트럭' - 개인의 역사
5월 4일: '아임 낫 데어' - 어떤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드십니까
5월 6일: '슈팅걸스' - 이런 영화가, 더 잘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5월 8일: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 기분은 좀 어때요, 데이지 씨?
5월 11일: '그린 북' - 머리 좋은 사람과 마음 좋은 사람
5월 13일: '프란시스 하' - 354 East 25st, Brooklyn, NY
5월 15일: '톰보이' - 정의할 수 없이 오직 생동하는 계절이 있다
5월 18일: '블루 재스민' - 타인의 시선
5월 20일: 마케터의 일: 자신에게만 보이는 이름을 갖고 일하기
5월 22일: '블랙 팬서' - 영화 밖으로 나오는 영화
*신세계아카데미 2020 여름학기 글쓰기 강의 '나만의 영화 감상평 쓰기': (링크)
*씨네엔드 영화 살롱 '김동진의 월간영화인': (링크)*탈잉 원데이 클래스 '오늘 시작하는 영화리뷰':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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