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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료타’의 아버지는 전날 이런 말도 한다. “가끔은 어머니한테 전화해서 목소리라도 들려드려라.” 이 말은 영화에도 소설에도 모두 있는데, 이 대목 때문에 나는 모임 자료를 준비하다 말고 불쑥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빠는 나른한 잠에서 덜 깬 목소리와 반가운 목소리가 섞인 투로 전화를 받았다. 역시나. 아빠도 영화 속 아버지와 같은 말을 했다. “뭔 일 있으면 전화하고, 엄마한테도 전화 자주 하고.” 아빠의 말투라는 게 대체로 그렇다. “전화 자주 해.”라고 하면 문장을 끝맺는 것 같아서 그런지 “전화 자주 하고,” 아니면 “전화 자주 하고…”쯤 되는 의미로 항상 그렇게 말씀하신다. 늘 몇 마디 안 하고 끊는 것 같아 일부러 이 얘기 저 얘기를 했지만 이날의 통화도 그리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다. (...) (2020.06.22.)
이메일 영화리뷰&이메일 연재 [1인분 영화] 6월호 열 번째 글은 '전화 자주 하고'라는 제목으로 영화 <걸어도 걸어도>(2008)에 관해 썼다. 전문은 구독자 이메일에서.
7월호 구독자 모집은 6월 30일까지 열려 있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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