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끼적끄적

영화 '공작' (2018)

728x90
반응형
본격적인 '흑금성' 작전을 수행하기 앞서 '박석영'에게 '최 실장'은 말했다. 유사시, 즉 그의 정체가 발각될 시 국가와 정부는 '박석영'의 공작 행위를 부인할 것이며 그는 상황에 따라 스스로 판단을 내려 행동해야만 할 것. 그리고 '박석영'은 그 순간을 맞이하자, 정말로 자신이 옳다고, 혹은 그래야 한다고 믿는 가치에 따라 판단을 내린다. 후반에 이르러 '5년 후'에 일어나는 일들은 영화 속 앞선 일들과 그 톤에 있어서 차이를 보이지만, 그럼에도 <공작>은 첩보 영화의 틀에 있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총성 없이도 긴장하게 만들고, 아는 역사적 배경도 다시 생각하게 만들며, 무엇보다 '박석영'과 '리명운' 사이에 만들어지는 기류는 여러 차례 언급되는 사자성어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어떤 에너지를 형성한다. 주인공에게는 끊임없이 고뇌하게 하고 질문을 던지지만 영화 스스로는 멈추지 않고 달려가는 작품을 볼 때, 그 에너지는 관객의 것이 된다. 정말로 새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영화 밖 남북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를 떠나, 영화 <공작>은 '박석영'이 매 순간 느끼는 복잡한 감정을 스크린 바깥의 에너지로 고스란히 환원시킨다.

전문: https://brunch.co.kr/@cosmos-j/337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