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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적끄적

영화 '더 랍스터'(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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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그 당사자인 두 사람만의 암호다. 어떤 타인도 완전하게 이해할 수 없는. 숲에서 두 사람은 말을 하지 않고도 서로를 통할 수 있는 신호들을 만든다. <더 랍스터>는 커플이 되기를 강제하는 사회를 배경으로, '폐쇄적인 함께'와 '열린 혼자'라는 두 공간을 설정한 채 이상적이기만 한 것이라고 간주되는 사랑의 개념에 대해 관찰한다. 온전히 사랑의 두 주체만의 행위와 정신이 지켜질 수 없는 사회에서라면, 그 사랑은 어떤 식으로든 변질된다. 두 사람이 헷갈리지 않기 위해 노력했던 두 암호는 "조심해, 위험한 것 같아"와 "세상 무엇보다 당신을 사랑해"다. 둘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한편으로 감정의 칼자루는 스스로만이 쥐고 있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이기도 할 것이다. 그녀는, "We love each other"라 하지 않고 "I love you and you love me"라고 표현했다.


(2018.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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