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 국내 개봉한 영화 <테넷>(2020) 보셨나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3년 만의 신작이자 침체된 극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작품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기대가 컸던 작품입니다. 새 영화의 개봉이 줄자 거듭된 재개봉과 재상영이 이어지면서 어떤 사람들은 분명 코로나 19 때문이 아니라 ‘볼 영화가 없어서’ 극장에 가지 않는다고들 했고, 그냥 신작이 아니라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는 감독의 2억 달러 제작비의 신작이 개봉한다는 소식은 극장에 가고 싶게 만들기 충분한 소식이니까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영화 중 가장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테넷>은 그러나 전작 <덩케르크>(2017)에 비해서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생각했을 관객들에게는 어렵고 불친절한 영화이기까지 했습니다. 물론 ‘N차 관람’을 유도하며 관객들 스스로가 저마다 이야기의 앞뒤를 재조합하고 재해석하는 현상은 여전했지만요. (저도, 네 번 봤어요!) <테넷>은 현재 전 세계 극장 수익 3억 4,160만 달러를 기록 중으로 결국 극장에서는 이익을 보지 못할 것이 유력합니다. 국내와 북미 모두에서 5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했고 국내에서는 194만 관객을 동원하며 현 상황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전하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테넷>은 코로나 19의 존재 여부와 무관하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전작보다는 흥행하기 어려웠을 작품으로 여겨집니다.
(...) (2020.10.30.)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 10월호 열세 번째 글은 '구체적인 세계의 풍경'이라는 제목으로 영화 <인터스텔라>(2014)에 관해 썼다. 전문은 구독자 이메일에서. [1인분 영화]의 11월호 구독자 모집은 10월 31일(토)까지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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