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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당시에 모드 루이스의 그림이 담긴 엽서 같은 게 있나 아마존과 이베이를 뒤졌으나 딱 이거다 싶은, 만족할 만한 물건을 찾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지난주에, 얼마 전부터 온라인 예약판매가 떠 있었던 <내 사랑>의 블루레이가 서점에 들어와 있는 걸 보곤 그때 생각이 나서 한참을 들고 만지작 거리다가. 그냥 내려두었다. 영화를 함께 봤던 이가 아주 잠시 생각나기도 했다. 얼마 전 같았으면 사고 싶으면 앞뒤 생각하기보다 일단 사고 봤겠지만 요즘에는 한 번 생각하고 두 번 생각하게 되는 것인데, Maudie의 그림 덕에 나는 오늘도 속아 넘어가기로 했다. 모든 걸 가지지는 않아도 사랑이 있다면 그 삶은 행복할 수 있을까. 르 꼬르뷔지에 전시에서 봤던 '작은 궁전'을 생각나게 하는, 두 사람의 작은 집에 그려진 그림들이 고스란히 생각났다. 사랑은 낭만이 아니라 그저 내가 보지 못하는 나를 대신 봐주는 일일까. 내일은 다시 평소와 다름없겠지만 오늘과는 아주 조금 달리 지어줄 수 있는 일일까. 좋아하는 두 배우의 나이 들어감과 변하지 않는 미소를 생각했다. (2018.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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