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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밖에서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2020) 리뷰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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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는 자신들의 역할이 영감을 주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그건 태어나기 전 운명을 미리 설정해놓는 것이 아니라는 뜻과 상통한다. 같은 단풍나무 씨앗도 어떤 이에게는 아무런 의미를 띠지 못한 채 바닥에 떨어지고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앞뒤로 날갯짓하는 광경이 더 오랜 시간 느리게 감각되는 것처럼, 지구 모양의 통행증이 마지막 조각을 완성하도록 이끄는 불꽃도 영혼을 그 영감의 원천 그대로 살게 하지는 않는다. 한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인생의 방향을 바꿀 지침이 되고 또 어떤 이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될 수 있듯이.

<소울>은 토끼굴의 문을 닫고 시작해 어느 집의 문을 열어젖히면서 끝난다. 영화 엔딩 크레디트 말미에는 애니메이션 제작 기간에 태어난 이들(프로덕션 베이비)의 이름을 'Recent you seminar graduates'로 소개하는데 그건 영화를 본 관객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이 이야기는 불꽃 자체가 삶의 목적이 아니라고 여러 차례 강조하는 동시에, 그것보다는 불꽃이 튀는 순간을 발견하고 그것이 주는 경험을 재즈의 방식으로 연주하는 일이 소중하다고 말해준다. (2021.03.09.)

#동진영화 #소울 #픽사

더 기억해두고 싶은 것: 여기서 'Zone out'이 의식을 잃는다는 의미보다 몰입한다는 의미로 쓰이는 것과, '데즈',와 엄마와의 대화 중 중요한 대목을 이끄는 게 '조'가 아니라 '22'인 것도.

리뷰 전문:

https://brunch.co.kr/@cosmos-j/1230

 

'소울'이 관객의 삶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 방식

영화 '소울'(2020) 리뷰 | 공연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조'는 주머니에서 꺼내 피아노 옆 테이블에 올려둔 물건들을 건반 위에 악보 대신 하나하나 나란히 놓는다. 테두리만 남은 피자 조각과 먹다

brunch.co.kr

 

롯데시네마 포토티켓 (2021.03.09, 롯데시네마 신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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