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내용과 평가를 토대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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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애거서 크리스티’라는 이름이 마치 지나간 이름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가 남긴 추리 소설들은 이 장르의 전설이자 고전처럼 회자되며 소설 외의 미디어를 통해서도 꾸준히 재창작 혹은 재생산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어쩌면 당연하게도 영화인데, 최근 넷플릭스가 두 편의 속편 제작 판권을 구매해 화제가 된 라이언 존슨의 <나이브스 아웃>(2019)처럼 미스터리 추리물은 현대에도 꾸준히 사랑받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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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들은 이미 <정부>(1957), <패딩턴발 4시 50분>(1961)부터 시작해 최근 <오리엔트 특급 살인>(2017) 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영화들로 스크린에 구현된 바 있기에 그의 소설을 직접 읽어보지 않았어도 대부분 이름 정도는 들어보았을 것이다. 지금 다룰 신작 영화 <나일 강의 죽음>(2022) 또한 애거서 크리스티 원작이다. 이미 1978년에도 제인 버킨, 미아 패로, 베티 데이비스 등의 출연으로 이미 영화화된 적이 있으니, 40여 년 만에 스크린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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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의 추리 여정으로 인도하는 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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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게도 주인공이자 명탐정 캐릭터인 ‘에르퀼 포와르’ 배역을 연기한 것은 물론 연출까지 맡은 케네스 브래너 이야기부터 해야겠다. 이미 크리스티의 또 다른 유명 소설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영화화하고 주연을 맡은 것과 더불어 <토르: 천둥의 신>(2011), <신데렐라>(2015) 등 감독 필모그래피를 보면 역사가 깊은 신화 내지 고전과 깊은 연관을 지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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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감독작들을 함께한 주요 스태프들 역시 <나일 강의 죽음>에 이어서 참여했다. 시나리오 각색을 한 마이클 그린은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비롯해 <블레이드 러너 2049>(2017), <로건>(2017) 등을 작업했다. 촬영 감독인 해리스 잠바로코스또한 <오리엔트 특급 살인>, <신데렐라>(2015), <잭 라이언: 코드네임 쉐도우>(2014), <토르: 천둥의 신> 등 케네스 브래너의 연출작에서 오래도록 협업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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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을 통해서도 이미 확인하고 기대할 수 있는 바는, 카이로, 룩소르, 아스완 등 이집트 현지 로케이션을 배경으로 한 풍광과 시대극의 묘미라 할 수 있는 당대의 의상, 미술 등 프로덕션을 65mm 필름 카메라로 얼마나 실감 나게 담아냈을까 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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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 강의 죽음>의 주인공인 에르퀼 포와르는 <오리엔트 특급 살인>에서도 이스탄불에서 런던으로 향하는 열차를 배경으로 탐험가적인 여정을 소화한 인물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무대가 열차 대신 여객선으로 바뀌었지만, 움직이면서도 제한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하여 관객들 또한 함께 승선한 듯한 체험도를 영화의 프로덕션이 구현해 낼 것으로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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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콧수염이 거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에르퀼 포와르를 연기한 건 물론 케네스 브래너가 처음이 아니다. 배우이자 극작가였던 피터 유스티노프(1921~2004)를 비롯해, 내게는 팀 버튼의 <빅 피쉬>(2003) 속 아버지 역으로 각인된 앨버트 피니(1936~2019), 데이비드 수셰이(1946~)가 억양, 외모 등 저마다의 특징을 담아 여러 영화와 TV 시리즈를 통해 배역을 소화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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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에 게재한 글 <고전 장인의 손길로 돌아온 세기의 미스터리 추리 영화: 영화 '나일 강의 죽음'(2022) 개봉 전 프리뷰>의 일부를 옮겨왔습니다.
https://brunch.co.kr/@cosmos-j/1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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