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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의 죄목을 그 경중을 묻거나 인물의 도덕성을 논하기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벌어진 일과 앞으로 펼쳐질 수 있을 미래의 가운데에서 인물 한 명 한 명이 어떤 선택을 하고 거기까지 얼마만큼의 고민과 아픔 같은 것들이 있어왔을지를 천천히 헤아리는 이야기. 그건 많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작품들이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브로커>(2022)에는 "우성을 버린 건 (...) 때문이었잖아"라고 헤아려주는 시선과 "그래도 버린 건 버린 거야"라고 자각하는 태도가 공존한다. 다시 말해서 <브로커>는 "낳고 나서 버리는 일"과 "낳기 전에 죽이는 일" 중 어느 쪽이 더 나쁘거나 덜 나쁜지 묻는 영화도 베이비박스라는 소재에 대해 적극적인 주장 혹은 태도를 전하기 위한 영화도 아니다. 그저, "버려진 아이가 아니라 지켜낸 아이야"라고 한 아이에게 말해주기 위해서, 혹은 "태어나줘서 고마워"라고 모두에게 말해주기 위해서 쓰인 영화로 느껴진다. 그것도 많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작품들이 마찬가지였다. 다만 직접적으로 필모그래피 중 연장선으로 느껴지는 <어느 가족>(2018)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균질하게 다가왔다고는 할 수 있겠다. 덜컹거리고 흔들리는 낡은 승합차 안에서도 여전히 액자 속에 간직된 사진 한 장이 몇 년의 시간 흐름 속에서도 남아 이들이 어떤 형태의 가족임을 간접적으로 내비친다.
https://www.instagram.com/p/Ces0JKYvs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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