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비 앙 로즈>(La Môme,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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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작곡가들의 노래를 받아왔을 그가 "이건 내 노래"라고 어떤 노래를 향해 말하게 되기까지 생겨난 일들에 대하여. <라 비 앙 로즈>의 플롯 구성은 군데군데 갸웃하게 되는 면도 있지만 말년과 유년을 대비시키는 구성이라든지 그 유명한 "Non, Je Ne Regrette Rien"을 배경으로 그의 지난 삶이 교차할 때 이 이야기의 감정적 파급력은 그게 전적으로 마리옹 코티아르의 공이라 할지라도 꽤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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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2010)의 삽입곡이나 <스타 이즈 본>(2018)의 커버 정도로 막연히 들어왔던 곡들 정도로 얄팍하게 알고 있었던 내게는 이 영화가 노래하는 이의 삶과 그 노래가 하는 이야기 사이를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기도 했다. "어떤 것도 후회하지 않는다"라며 과거는 다 지나갔으며 "이제 내 인생과 기쁨들은 당신과 함께 시작될 것"이라 노래하는 이의 지난 삶이 그렇게 비극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쓰러져 가면서도 무대에서 노래하기를 갈망하던 모습과 추억을 잃어갈까 봐 두려워하던 모습 사이에서도, 에디트 피아프에게는 오직 사랑과 그에 대한 기억만이 남아 있었을지도 모른다. 한 인터뷰어에게 그가 말하는 키워드는 오직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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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오래도록 대중들에게 기억된 예술 작품을 남겼지만 실제로는 불행한 삶을 살았던 아티스트들의 이야기를 많이 접한다. 에디트 피아프도 그중 한 명이었을 것이다. 어릴 때부터 부모의 손이 아니라 사창가에서 길러졌고, 일찍이 노래를 잘해서 재능을 알아본 사람이었던 루이에 의해 발견되었지만, 그가 얼마 지나지 않아 살해당하면서 에디트는 또 다시 자립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그러나 루이가 붙여준 ‘작은 참새’라는 뜻의 ‘피아프’라는 예명이 생겼고, 그간 여러 번의 공연을 하면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얻었기 때문에 그때부터 에디트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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