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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낯선 이들을 지나 오직 서로가 서로를 향하는 시선으로 교감될 수 있는 언어가 있다. 성실하게 당신을 보는 것 그리고 손을 내미는 것에서 관계가 시작되고 그 사람의 손짓 하나 읽어내는 마음이 인연을 붙잡는다. 음성과 달리 보려 하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수어와, 공간을 울리는 소리가 서로 만들어내는 대화가 어떻게 누군가에게 통할 수 있는지 <청설>(2024)을 보며 생각하게 된다. 특히나 2020년대에 보기 힘든 청량하게 마음을 만지는 이 로맨스가 동명 영화를 각색한 것임을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되겠다. (2024.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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