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썸네일형 리스트형 알폰소 쿠아론 감독 영화 '로마'(2018)(넷플릭스) 좋은 이야기는 원대한 표현이기에 앞서 내밀한 대화로 존재한다. 이런 불완전한 세상 속에서도 영화는 삶이 그래도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믿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행복이 영화에만 있지는 않다고 믿으면서. 좋은 영화를 보면 그게 영화라는 게 고마워서 그걸 이 세상에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게도 고마워진다. 어쩌면 영화는 사람이 하는 만큼보다 더 세상을 사랑하는 게 틀림없다. 별 수 없이 그런 영화와 사랑에 빠지는 것이고, 영화를 보는 이유는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기 위해서겠다. 결말이 존재한다는 걸 아는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도 그토록 끝나지 않은 채 살아있으니, 그러니 나도 살아야겠다 생각하면서. (Amor.) 더보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 6 시즌 4에서 프랜시스에 이어 클레어 역시 시청자를 향해 처음 방백("We make the terror.")을 했을 때의 놀라움은 여전히 생생하다. 그만큼 여러 시즌을 거듭해도 드라마가 힘을 잃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이보다 잘 보여주는 시리즈도 많지는 않을 것이다. 넷플릭스를 이야기 하는 데 있어 [하우스 오브 카드]를 빼놓는 건 불가능한데, 첫 시즌 때의 강렬함은 아닐지라도 왜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강력한지를 증명하기에 시즌 6는 부족하지 않다. 촘촘한 이야기보다 강력한 캐릭터와 배우 하나로도 드라마가 이끌어질 수 있다는 것. (로빈 라이트는 이전 시즌에서도 일부 에피소드의 연출을 직접 맡기도 했고, 이번 시즌 역시 Executive Producer로 참여했다) 결과적인 이야기이나 8부작이 아니라 이전.. 더보기 넷플릭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2018) 10대 소녀가 주인공인 작품을 볼 때 내가 하게 되는 두 가지 생각이 있다. 하나는, 남중-남고를 거친 내가 결코 온전히 알 수 없고 또 이해한다 말할 수도 없을 어떤 상황이 어떻게 그 작품의 언어로 내게 다가올까 하는 궁금증이다. 다른 하나는, 성별 정체성을 떠나 10대와 같은 특정 시기에만 겪을 수 있고 가능할 법한 어떤 상황을 그래도 나는 편린적인 것이어도 일부 헤아릴 만하지 않을까 싶은 기대다. 를 보면서도 나는 그 두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러나 다행이었다. 좋은 영화는, 인종과 성별에 어떤 스테레오타입화를 시도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온당한 방식으로 행하며, 또한 사랑에 관한 좋은 영화란 '첫사랑은 이런 거야' 같은 훈계 따위는 고려조차 하지 않는다. 그때 이 이야기를 겪은 이런 사람이 있.. 더보기 드라마 [루머의 루머의 루머]를 보면서 원작 소설을 펼치다. "안녕, 여러분. 난 해나 베이커야. 카세트테이프 안에서 난 아직 살아 있어." 넷플릭스 드라마로 먼저 시작했는데, 아직 겨우 첫 시즌 초반부를 보는 중이었지만 매 회차 거듭 충격적이어서 주저 없이 원작을 구입했다. (이 드라마의 원제는 '13 Reasons Why'이지만, [루머의 루머의 루머]라는 제목은 원작 소설의 국내 출간 제목을 따른 것이다.) 사진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테이프 속 해나의 음성은 작품의 화자인 클레이의 서술과 그 텍스트가 다른 색상으로 구분돼 있다. 내게는 "사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는 추천해준 이의 코멘트가 꽤 오래 기억에 남아 있고 드라마를 보면서 점점 그 말을 생각하고 있는데, 비록 모든 문학과 영화, 드라마에 적용될 법한 말임에도 이 말은 이 드라마에 특히 더 밀접.. 더보기 이전 1 ···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