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썸네일형 리스트형 [1인분 영화] ‘셔커스: 잃어버린 필름을 찾아서’ – 슈가맨은 거기 없었다 (2020.04.27.) (...)잃어버린 그 필름들은 단지 필름이 아니라, 한 사람의 꿈이었고 그것을 향한 탐닉과 애정이 가득 담긴 집합체였다. 그런 것이 어떤 사람의 사리사욕에 의해 송두리째 빼앗길 수 있다는 사실. 다만 (2018)는 죄를 심판하거나 추궁하는 대신 자신이 25년 전 무엇을 꿈꾸었는지 머리와 마음 안에 깊이 있던 것을 영화가, 영화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보여준다. (그 필름이 사라진 일의 내막에는 좀 더 복잡다단한 이야기가 있기도 하다) 당신도 그런 꿈이 하나 있지 않았는지,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 모든 일들을 겪고 세월이 흘러 자기만의 방식으로 꿈을 되찾은 영화감독의 이야기는 가장 사적인 방식으로 모두가 꿈꾼 흔적을 여기 소환한다. [1인분 영화] 4월호 열두 번째 글은 '슈가맨은 거기 없었다'.. 더보기 [1인분 영화] ‘세상을 바꾸는 여성들’ - 보통의 정상적인 사람 (2020.03.25.) (...) 의 영문 타이틀 중 의회를 뜻하는 ‘The House’는 뒤집어진 채로 나온다. 거기 ‘Knock Down’이 앞에 붙으니 말 그대로 이 작품은 일단 ‘의회를 뒤집어놓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소수의 신인들이 ‘기성 질서를 무너뜨린’ 일이 바로 그 ‘소수의 신인들’에게는 세상을 이제야 바로잡는 일이다. 여러 글을 읽고 영화를 보며 자료를 찾다 다시 생각한다. 아무리 노력한다 한들, 아마도 평생 당사자가 될 일 없을 어떤 것들에 대해 온전히 통감하거나 이해한다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내 견문에는 미약함과 한계가 있다. 그러니 쉽사리 ‘외면하지 않겠다’라거나 적극 나서서 의견을 표명하는 일에는 얼마간의 조심스러움이 있기도 하다. 다만 보지 못한 면들을 보기 위해.. 더보기 다큐멘터리 영화 '니나 시몬: 영혼의 노래' (넷플릭스, 세계 여성의 날) “I'll tell you what Freedom is to me. No fear.” -Nina Simone 넷플릭스의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추천 작품 목록에 있는 다큐멘터리 (2015)를 보았다. 원제는 'What Happened, Miss Simone?'이다. 피아니스트이자 재즈 뮤지션, 민권 운동가였던 니나 시몬(1933~2003, 본명 Eunice Kathleen Waymon)의 삶을 소재로 미공개 공연 영상과 생전의 풋티지들, 그의 딸 리사 시몬의 인터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영시간 102분. 더보기 [1인분 영화] ‘니나 시몬: 영혼의 노래’ - 마지막 극장 방문이 언제였나요? (2020.03.16.) 원래는 (2018) 이야기를 하려 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보실 수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피아노와 재즈를 좋아하신다면 적극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얼마 전 있었던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넷플릭스가 추천 리스트에 올렸던 작품이기도 하네요. 오늘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억지로 ‘새 영화’ 이야길 하는 것보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 혹은 관심사를 꺼내는 것이 연재의 성격에 더 알맞으리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혹시, 가장 최근에 극장을 방문하셨던 때가 언제인가요? 저는 3월 4일(수)에 (2019)을 2차 관람했던 게 마지막이었습니다. (...)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 3월호 일곱 번째 글은 '마지막 극장 방문이 언제였나요?'라는 제목으로 영화 (2018)에 대한.. 더보기 [1인분 영화] ‘미스 아메리카나’ - 뜻과 재능이 모두 있는 진실한 사람 (2020.02.05.)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의 2월호 두 번째 글은 '뜻과 재능이 모두 있는 진실한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영화 (2020)에 관해 썼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2020)는 1989년생으로 2006년 데뷔 앨범을 낸 이래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팝 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를 조명한 다큐멘터리다. (‘미스 아메리카나’라는 제목은 작중 직접 언급되지는 않지만 작년 발매된 7집 앨범 ‘Lover’의 수록곡 ‘Miss Americana & The Heartbreak Prince’에서 가져왔을 것이다.) 넷플릭스에서는 이미 (2017) 등을 비롯해 유사한 성격의 다큐멘터리를 공개한 바 있는데, 사실상 오늘날의 팝에 관해 말하려면 반드시 언급해야만 하는 이름이라는 점에서 라.. 더보기 [1인분 영화] - ‘클라우스’ -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사람은 정확해야 한다 (2020.01.06.)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 1월호 세 번째 글은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사람은 정확해야 한다'라는 제목으로 넷플릭스 영화 (2019)에 관해 썼다. 실사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차이가 무엇일까 생각해본 적이 있다. 실제인 것과 그림으로 그린 것이라는 당연한 표현이 아니라 좀 더 근본적인 차이. 아카데미 시상식 같은 곳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이 따로 존재한다는 것도 있겠지만 지금 말하고 싶은 것은 촬영해낼 수 있는 것과 그럴 수 없는 것의 차이다. 무슨 이야기냐면, 실사 촬영을 할 때는 눈에 보이는 배우나 소품, 풍경, 공간을 활용해 그것들을 의도된 프레임에 따라 일단 담는다. 사후적으로 CGI나 특수 효과를 빌려오기도 하겠지만 기반은 ‘진짜’인 것이고 눈에 보이는 것이다. 그.. 더보기 [1인분 영화] 12월호 10 - 듣자하니 자네가... [1인분 영화] 12월호 열 번째 글은 '듣자하니 자네가...'라는 제목으로 영화 (2019)에 관해 썼다. “듣자하니 자네가 페인트칠을 한다던데.”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영화 (2019)의 모든 것은 바로 이 말 한 마디에서 시작된다. 전후 미국의 노동운동가로 유명했던 ‘지미 호파’(1913~1975?)의 실종 사건은 지금도 미제로 남아 있는데, 영화의 주인공 ‘프랭크 시런’은 지미 호파 실종 사건을 자신이 주도했다는 주장을 포함한 여러 증언을 자신의 변호사 찰스 브랜트에게 했다. 은 바로 그 찰스 브랜드가 쓴 논픽션 를 원작으로 한다. 여기서 언급된 ‘페인트칠’은 글자 그대로의 페인트칠이 아니라 반쯤 은어에 가깝다. 영화 초반 한 요양 시설에서 롱테이크로 촬영된 장면을 통해 휠체어에 앉은 노년의 ‘.. 더보기 [1인분 영화] 12월호 06 - 사라지고 싶은 표정으로 아직 사라지지 않은 사랑이 수선되고 있다 [1인분 영화] 12월호 여섯 번째 글은 '사라지고 싶은 표정으로 아직 사라지지 않은 사랑이 수선되고 있다'라는 제목으로 영화 (2019)에 관해 썼다. 노아 바움백 감독의 (2019)는 한마디로 평행선의 영화다. 두 개의 선이 나란하게 평행인 모양을 여기서 꺼내는 이유는 이혼을 결심한 두 사람이 쉽게 이혼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하는 동안 일어나는 일들을 영화가 세세히 관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찰리'(애덤 드라이버)와 '니콜'(스칼렛 요한슨)은 영화의 시작부터 이미 이혼을 결심한 채이며 는 이야기 대부분(거의 전부)을 둘의 현재 시점에 할애한다. 아들 '헨리'(아지 로버트슨)를 돌보는 일과 연극계에 종사하는 두 사람의 경력에 있어서의 변화 등 여러 일로 인해 둘은 이혼 조정을 하는 동안 여전히 부부인 채.. 더보기 넷플릭스 드라마 '블랙 미러' 시즌 3 에피소드 1 '추락'의 리뷰를 썼다. https://brunch.co.kr/@cosmos-j/771 삶을 점수로만 판단하는 세상은 행복할까 시즌 3 에피소드 1 '추락' 리뷰 |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의 설정 자체이자 그 장점이라고 한다면, 특정 분야의 기술적 발전이 어떤 사회적 영향을 가져올 수 있을지 즉 미래적 배경을 다루되 그것이 너무 막연하고 먼 미래의 일처럼 보이지는 않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가령 인간의 기억을 영상으로 완벽히 저장하고 재생할 수 있는 사회(시즌 1, '당신의 모든 순간')에서도, 죽은 사 brunch.co.kr 삶을 점수로만 판단하는 세상은 과연 행복할까. 넷플릭스 시즌 3의 첫 번째 에피소드 '추락'(Nosedive)은 소셜미디어를 전면적으로 다룬다. 저마다 매겨진 평점이 삶의 많은 것을 좌우하는 시대. 일상에.. 더보기 1월 14일 영화의 일기 - <버드 박스> 넷플릭스를 통해 비슷한 시기에 공개된 와 에 비해서 상대적으로는 주목도가 낮은 느낌이기도 하지만, 수잔 비에르 감독의 (2018) 역시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 많은 작품이다. 영화의 각본을 쓴 에릭 헤이저러는 (2016), (2016) 등을 작업한 데 이어 리부트의 각본가로도 내정되어 있고, 원작 소설은 당초 유니버설이 영화화 판권을 갖고 있었으나 넷플릭스로 넘어간 경우다. 산드라 블록은 (2013)에서 지구로 귀환한 지 한참이 지나서도 고생길이 멈추지 않는데, '불을 켜면 안 된다'거나 '소리를 내면 안 된다'는 등의 특정한 감각을 통제하거나 제한하는 설정 자체는 여러 작품에서 볼 수 있지만 는 몰입과 긴장을 늦추지 않으면서도, 여타의 공포나 스릴러 영화와 달리 스스로의 설정 자체를 끝까지 활용하지는 않.. 더보기 이전 1 ···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