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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1인분 영화] - ‘클라우스’ -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사람은 정확해야 한다 (2020.01.06.)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 1월호 세 번째 글은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사람은 정확해야 한다'라는 제목으로 넷플릭스 영화 (2019)에 관해 썼다. 실사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차이가 무엇일까 생각해본 적이 있다. 실제인 것과 그림으로 그린 것이라는 당연한 표현이 아니라 좀 더 근본적인 차이. 아카데미 시상식 같은 곳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이 따로 존재한다는 것도 있겠지만 지금 말하고 싶은 것은 촬영해낼 수 있는 것과 그럴 수 없는 것의 차이다. 무슨 이야기냐면, 실사 촬영을 할 때는 눈에 보이는 배우나 소품, 풍경, 공간을 활용해 그것들을 의도된 프레임에 따라 일단 담는다. 사후적으로 CGI나 특수 효과를 빌려오기도 하겠지만 기반은 ‘진짜’인 것이고 눈에 보이는 것이다. 그.. 더보기
[1인분 영화] 12월호 10 - 듣자하니 자네가... [1인분 영화] 12월호 열 번째 글은 '듣자하니 자네가...'라는 제목으로 영화 (2019)에 관해 썼다. “듣자하니 자네가 페인트칠을 한다던데.”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영화 (2019)의 모든 것은 바로 이 말 한 마디에서 시작된다. 전후 미국의 노동운동가로 유명했던 ‘지미 호파’(1913~1975?)의 실종 사건은 지금도 미제로 남아 있는데, 영화의 주인공 ‘프랭크 시런’은 지미 호파 실종 사건을 자신이 주도했다는 주장을 포함한 여러 증언을 자신의 변호사 찰스 브랜트에게 했다. 은 바로 그 찰스 브랜드가 쓴 논픽션 를 원작으로 한다. 여기서 언급된 ‘페인트칠’은 글자 그대로의 페인트칠이 아니라 반쯤 은어에 가깝다. 영화 초반 한 요양 시설에서 롱테이크로 촬영된 장면을 통해 휠체어에 앉은 노년의 ‘.. 더보기
[1인분 영화] 12월호 06 - 사라지고 싶은 표정으로 아직 사라지지 않은 사랑이 수선되고 있다 [1인분 영화] 12월호 여섯 번째 글은 '사라지고 싶은 표정으로 아직 사라지지 않은 사랑이 수선되고 있다'라는 제목으로 영화 (2019)에 관해 썼다. 노아 바움백 감독의 (2019)는 한마디로 평행선의 영화다. 두 개의 선이 나란하게 평행인 모양을 여기서 꺼내는 이유는 이혼을 결심한 두 사람이 쉽게 이혼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하는 동안 일어나는 일들을 영화가 세세히 관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찰리'(애덤 드라이버)와 '니콜'(스칼렛 요한슨)은 영화의 시작부터 이미 이혼을 결심한 채이며 는 이야기 대부분(거의 전부)을 둘의 현재 시점에 할애한다. 아들 '헨리'(아지 로버트슨)를 돌보는 일과 연극계에 종사하는 두 사람의 경력에 있어서의 변화 등 여러 일로 인해 둘은 이혼 조정을 하는 동안 여전히 부부인 채.. 더보기
넷플릭스 드라마 '블랙 미러' 시즌 3 에피소드 1 '추락'의 리뷰를 썼다. https://brunch.co.kr/@cosmos-j/771 삶을 점수로만 판단하는 세상은 행복할까 시즌 3 에피소드 1 '추락' 리뷰 |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의 설정 자체이자 그 장점이라고 한다면, 특정 분야의 기술적 발전이 어떤 사회적 영향을 가져올 수 있을지 즉 미래적 배경을 다루되 그것이 너무 막연하고 먼 미래의 일처럼 보이지는 않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가령 인간의 기억을 영상으로 완벽히 저장하고 재생할 수 있는 사회(시즌 1, '당신의 모든 순간')에서도, 죽은 사 brunch.co.kr 삶을 점수로만 판단하는 세상은 과연 행복할까. 넷플릭스 시즌 3의 첫 번째 에피소드 '추락'(Nosedive)은 소셜미디어를 전면적으로 다룬다. 저마다 매겨진 평점이 삶의 많은 것을 좌우하는 시대. 일상에.. 더보기
1월 14일 영화의 일기 - <버드 박스> 넷플릭스를 통해 비슷한 시기에 공개된 와 에 비해서 상대적으로는 주목도가 낮은 느낌이기도 하지만, 수잔 비에르 감독의 (2018) 역시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 많은 작품이다. 영화의 각본을 쓴 에릭 헤이저러는 (2016), (2016) 등을 작업한 데 이어 리부트의 각본가로도 내정되어 있고, 원작 소설은 당초 유니버설이 영화화 판권을 갖고 있었으나 넷플릭스로 넘어간 경우다. 산드라 블록은 (2013)에서 지구로 귀환한 지 한참이 지나서도 고생길이 멈추지 않는데, '불을 켜면 안 된다'거나 '소리를 내면 안 된다'는 등의 특정한 감각을 통제하거나 제한하는 설정 자체는 여러 작품에서 볼 수 있지만 는 몰입과 긴장을 늦추지 않으면서도, 여타의 공포나 스릴러 영화와 달리 스스로의 설정 자체를 끝까지 활용하지는 않.. 더보기
알폰소 쿠아론 감독 영화 '로마'(2018)(넷플릭스) 좋은 이야기는 원대한 표현이기에 앞서 내밀한 대화로 존재한다. 이런 불완전한 세상 속에서도 영화는 삶이 그래도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믿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행복이 영화에만 있지는 않다고 믿으면서. 좋은 영화를 보면 그게 영화라는 게 고마워서 그걸 이 세상에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게도 고마워진다. 어쩌면 영화는 사람이 하는 만큼보다 더 세상을 사랑하는 게 틀림없다. 별 수 없이 그런 영화와 사랑에 빠지는 것이고, 영화를 보는 이유는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기 위해서겠다. 결말이 존재한다는 걸 아는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도 그토록 끝나지 않은 채 살아있으니, 그러니 나도 살아야겠다 생각하면서. (Amor.) 더보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 6 시즌 4에서 프랜시스에 이어 클레어 역시 시청자를 향해 처음 방백("We make the terror.")을 했을 때의 놀라움은 여전히 생생하다. 그만큼 여러 시즌을 거듭해도 드라마가 힘을 잃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이보다 잘 보여주는 시리즈도 많지는 않을 것이다. 넷플릭스를 이야기 하는 데 있어 [하우스 오브 카드]를 빼놓는 건 불가능한데, 첫 시즌 때의 강렬함은 아닐지라도 왜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강력한지를 증명하기에 시즌 6는 부족하지 않다. 촘촘한 이야기보다 강력한 캐릭터와 배우 하나로도 드라마가 이끌어질 수 있다는 것. (로빈 라이트는 이전 시즌에서도 일부 에피소드의 연출을 직접 맡기도 했고, 이번 시즌 역시 Executive Producer로 참여했다) 결과적인 이야기이나 8부작이 아니라 이전.. 더보기
넷플릭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2018) 10대 소녀가 주인공인 작품을 볼 때 내가 하게 되는 두 가지 생각이 있다. 하나는, 남중-남고를 거친 내가 결코 온전히 알 수 없고 또 이해한다 말할 수도 없을 어떤 상황이 어떻게 그 작품의 언어로 내게 다가올까 하는 궁금증이다. 다른 하나는, 성별 정체성을 떠나 10대와 같은 특정 시기에만 겪을 수 있고 가능할 법한 어떤 상황을 그래도 나는 편린적인 것이어도 일부 헤아릴 만하지 않을까 싶은 기대다. 를 보면서도 나는 그 두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러나 다행이었다. 좋은 영화는, 인종과 성별에 어떤 스테레오타입화를 시도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온당한 방식으로 행하며, 또한 사랑에 관한 좋은 영화란 '첫사랑은 이런 거야' 같은 훈계 따위는 고려조차 하지 않는다. 그때 이 이야기를 겪은 이런 사람이 있.. 더보기
드라마 [루머의 루머의 루머]를 보면서 원작 소설을 펼치다. "안녕, 여러분. 난 해나 베이커야. 카세트테이프 안에서 난 아직 살아 있어." 넷플릭스 드라마로 먼저 시작했는데, 아직 겨우 첫 시즌 초반부를 보는 중이었지만 매 회차 거듭 충격적이어서 주저 없이 원작을 구입했다. (이 드라마의 원제는 '13 Reasons Why'이지만, [루머의 루머의 루머]라는 제목은 원작 소설의 국내 출간 제목을 따른 것이다.) 사진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테이프 속 해나의 음성은 작품의 화자인 클레이의 서술과 그 텍스트가 다른 색상으로 구분돼 있다. 내게는 "사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는 추천해준 이의 코멘트가 꽤 오래 기억에 남아 있고 드라마를 보면서 점점 그 말을 생각하고 있는데, 비록 모든 문학과 영화, 드라마에 적용될 법한 말임에도 이 말은 이 드라마에 특히 더 밀접..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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