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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록시마 프로젝트>는 107분이라는 그리 길지 않은 상영시간 안에 다소 많은 테마를 힘겹게 담고 있다. (남성) 동료들과의 마찰은 비교적 쉽게 매듭지어지고 출발을 코앞에 둔 '사라'의 어떤 돌발적 행동은 영화 안에서 가까스로 용인된다. 그러나 여덟 살 때부터 꿈꿔왔던 우주비행사라는 일에 직접 뛰어들게 된 순간부터 발사 직전까지의 떨림까지 여기에는 물리적 시간으로 환원될 수 없는 도전과 인내와 성취가 담겨 있다.
애써 강인함으로 포장하지 않고 나약해지는 순간까지 직시하고 보듬으면서 <프록시마 프로젝트>는 우주로의 출발을 앞둔 '여성' 우주비행사와 딸 사이의 사적인 교감으로부터 더 큰 메시지를 이끌어낸다. 세계 각국의 우주비행사이자 엄마였던 이들(과 아들/딸들)의 실제 모습이 엔딩 크레디트에서 주요 스태프들의 이름과 교차된다. 그 마지막은 꿈의 중력 앞에서 정면으로 걸음을 이어나간 모두에게 닿는 헌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태양계의 가장 가까운 항성인 '프록시마'로부터, 어느 별이든 될 수 있는 '스텔라'에게. (영화의 모든 장면은 세트 없이 쾰른 유럽 우주국과 모스크바 근교 스타 시티에서 촬영되었다.)
https://brunch.co.kr/@cosmos-j/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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