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이나 지금이나 그런 사람들이 있다. 예컨대 어떤 영화에 대해 (상대적으로) 좋게 평가한 기자나 평론가가 있으면 어떤 사람들은 "왜 이렇게 좋게 평가하냐"라고 한다. (별 다섯 개 만점 기준 세 개는 지극히 보통의 평가인데,,, ㅎㅎㅎ 무난한 작품이라는 뜻.) 반대의 경우에도 어떤 사람들은 영화를 즐길 줄 모른다느니 혹은 (주로 역사나 실화 바탕의 영화에 대해) 함부로 평가한다느니 하는 언급을 한다. 여기에 대해서는 (<인천상륙작전>이라든지, <귀향>이나 <반도>, 혹은 <승리호>나 <사냥의 시간> 같은 일련의 영화들의 개봉 때마다) 여러 차례 소위 '논란'이 있어왔고 조금도 달라진 게 없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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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평론가 가와사키 쇼헤이는 국내에 번역 출간된 『리뷰 쓰는 법』(유유, 2018)에서 "끊임없이 즉각적인 반응을 요구하는 현대에 비평 또는 비평하는 태도를 사회에 퍼뜨린다면 조금이나마 침착함과 차분함을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쓴 적 있는데, 여기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편이다. 거칠게 말하면 읽고 쓰지 않는 사람들일수록 리뷰나 비평에 대한 이해도가 낮을 가능성이 높다고 여기는 편이고 앞으로도 그런 관점은 거의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나는 기자나 평론가들의 리뷰 혹은 비평 혹은 별점/평점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의 취향이 궁금하지 않고, 거기에 대해 존중할 필요를 그다지 느끼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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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글 쓰는 사람'이라는 일종의 자의식 때문일 테지만, 그것과 별개로 위와 같은 온라인상의 일부 반응들은 전적으로 다른 사람의 감상에 대해 존중할 줄 모르는 태도로 인한 것이다. 그로 인해 댓글 등으로 표현되는 숙고되지 않은 '반응'까지 이해하고 헤아릴 생각은 없다.
*이동진 평론가는 이번에도 블로그에 친절하게 평점 등에 대해 직, 간접적으로 짧지 않은 설명의 글을 썼다. 당연히 예전부터 아주 여러 차례 언급해왔던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문제는 유튜브 등에서 가볍게 댓글을 남기는 사람들은 이런 글조차 읽지 않는다는 점이다. 언제나 매사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쪽은 '타인'의 생각과 관점을 더 잘 헤아릴 줄 아는 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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