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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밖에서

영화 '가여운 것들'(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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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여운 것들>(2023)은 해석된 관찰자의 시선에서 규칙, 즉 나를 뺀 세상의 바깥에 이미 존재해 온 것들의 의미를 뒤집어 생각하게 만든다. 각색, 편집, 촬영 등 요르고스 란티모스 영화들을 계속 함께해 온 스태프들과 명배우들의 협업이 이것을 앨러스데어 그레이의 원작 대신 마치 란티모스의 오리지널 스토리인 것처럼 그 이야기와 스타일을 제대로 각인시킨다. 불완전한 이들이 만들어 낸 세계의 총체인 '집 바깥'을, '벨라'는 어떤 편견도 없이 기이한 방식과 과정으로 모험한다. 여정의 끝에서 벨라를 기다리고 있는 건 단지 위험하고 폭력적인 세상으로부터의 낙담과 좌절이 아니라, 한 세대에서 다른 세대로 끊임없이 이어지고 결합되는 동화가 안겨주는 기묘한 연대감이다. 그리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얻어내는 나름의 질서와 존재에 대한 자각까지도. 결국 특정한 누군가가 단순히 가엽거나 악하기만 한 게 아니라, 시야와 렌즈에 따라 저마다의 복잡하고 다층적인 맥락 하에 말하고 행동한다. 거기에는 벨라를 내려다보는 시선도 벨라가 내려다보는 또 다른 시선도 공존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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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stagram.com/p/C36mq3lxE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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