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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밖에서

2019년 8월 5주의 영화 소식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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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뉴욕의 마지막 단관 극장 '파리 극장' 71년 만에 문 닫다
 
우리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소식부터 시작하게 되는군요. 뉴욕 시에 있는 581석 규모의 영화관 '파리 극장'(The Paris Theatre)이 개관 71년 만에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이 극장의 위치는 센트럴 파크 인근의, 플라자 호텔과 트럼프 타워 사이인데요. 파리 극장은 뉴욕 시는 물론 미국 내에서도 아주 오래된 '아트하우스' 극장의 하나였습니다. 또한 전국 규모의 개봉이 아닌 '제한 개봉' 이후 차차 상영관을 늘려가는 개봉 전략인 'Platform Release'의 시대를 연 극장 중 미국 내에 마지막으로 남은 단관 극장이었다는 특수성 때문에 이 소식은 현지의 극장 애호가들 사이에서 안타까운 일이 되었다고 합니다. 한편 파리 극장에서 마지막으로 상영된 영화는 국내에 12월 개봉이 예정된, 론 하워드 감독의 다큐멘터리 <파바로티>였습니다.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1935-2007)의 생애를 조명한 이 다큐멘터리 영화가 미국 내에서 벌어들인 수익의 무려 9%를 파리 극장에서만 벌어들였다고 하니, 극장 폐관의 이유가 수익성 악화 때문만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이 건물의 소유주가 미국의 부동산 재벌인 셸던 솔로우인데, 본인이 극장 폐관 이후 직접 코멘트를 하진 않았지만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 건물에는 극장 대신 소매점이 들어설 전망이라고 합니다. 멀티플렉스가 보편화, 일상화 된 시대의 한 단면처럼 다가오는 소식입니다.
 
출처: IndieWire
 
 
02. J.J. 에이브람스 감독, "라스트 제다이는 <스타워즈>를 망치지 않았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가 평단의 극찬과 달리 관객들 사이에서는 국내외 모두에서 극명하게 반응이 엇갈린 것은 물론 심지어 '디즈니가 정치적 올바름 때문에 스타워즈를 망쳤다'라는 말까지 일부에서 나오기도 했었죠. <스타워즈> 시리즈를 있게 한 조지 루카스는 '라스트 제다이'에 대해 극찬한 반면 루크 스카이워커를 연기한 배우 마크 해밀은 영화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는 내년 1월에 시퀄 삼부작 중 마지막 편인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가 개봉 예정으로, 9편인 이번 작품은 7편인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 이어 '쌍제이'로 불리는 J.J. 에이브람스 감독이 연출합니다.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에이브람스 감독은 라이언 존슨 감독이 연출한 8편('라스트 제다이')에 대해 "루카스필름이 처음 계획한 것을 벗어나지 않은 영화"라고 언급하며 "<깨어난 포스>를 계승한 영화이며 '스타워즈' 시리즈를 탈선하지 않았다"라고 견해를 밝혔습니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는 동양인 여성 캐릭터와 흑인 캐릭터가 이전 시리즈에 비해 비중 있는 역할로 등장하며 특히 시리즈 오랜 팬들 사이에서 'PC 논란'이 많았습니다. 다음 '스타워즈' 영화가 개봉하고 나면 또 한 번 온라인 공간에서 논쟁이 불붙겠군요.
 
출처: Associated Press
 
 
03. <저스티스 리그> 촬영 감독, 극장판에 대한 아쉬움 드러내다
 
2017년 개봉한 영화 <저스티스 리그>의 촬영 감독인 파비안 와그너가 최근 영화의 극장 상영 버전에 대해 깊은 아쉬움을 드러냈다고 합니다. 코믹북 전문 매체인 '코믹북 디베이트'와의 인터뷰 중 나온 이야기인데요. <저스티스 리그>는 당초 잭 스나이더 감독이 연출 중이었고 영화의 상당 부분 작업을 마친 상태였지만 안타까운 가정 문제로 인해 중도 하차하고 대신 <어벤져스>(2012)를 연출한 조스 웨던 감독이 투입되어 영화를 마무리한 바 있습니다. 조스 웨던은 영화의 연출 대신 각본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고요. 파비안 와그너는 <저스티스 리그>를 보았냐는 질문에 "불행히도, 보았다"라고 언급한 뒤 "너무나 많은 부분들이 바뀌어 있었고 스나이더 감독과 협업하면서 만들었던 많은 장점들이 사라져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현재로서 실존할 가능성이 다소 낮지만 <저스티스 리그> 팬들 사이에서는 조스 웨던 감독이 개입하지 않은, '스나이더 컷'을 개봉해달라는 청원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원더우먼 1984>(2020)의 제작자에 이름을 올리는 등 아직 워너와 DC를 완전히 떠난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잭 스나이더의 팬들은 그가 영화에 돌아와 주길 바라고 있죠. 한편 잭 스나이더 감독의 차기작은 그의 출세작으로 꼽히는 첫 장편 <새벽의 저주>(2004)와 같은 좀비 영화라고 합니다. 제목은 'Army of the Dead'로군요.
 
출처: IndieWire, Comic Book Debate
 
 
04. 배우 티모시 샬라메의 부산국제영화제 내한 소식
 
얼마 전에 부산국제영화제의 보도자료집 일부가 온라인에 유출된 적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차기작 <진실>을 비롯해 일부 초청작에 관한 정보가 소개되어 있었는데요. 부산국제영화제 시즌이 다가오니 영화제에 관한 여러 소식이나 루머들이 하나 둘 나오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배우 티모시 샬라메에 관한 소식입니다. 이건 루머나 유출이라기보다 티모시 샬라메 본인이 자신의 트위터에 태극기 이모티콘을 올리면서 공식화된 것인데요. 그가 출연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헨리 5세>가 넷플릭스 공개에 앞서 부산국제영화제 등 일부 영화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고 부산국제영화제에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분으로 소개되는 터라 주연 배우 티모시 샬라메와 조엘 에저튼 역시 레드카펫에서 볼 수 있게 된다는 것.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덕분에 국내에도 티모시 샬라메의 팬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예매 일정이 공개되면 많은 팬들이 긴장하게 될 것 같습니다. 마침 10월 3일 개막하는 이번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기자회견이 오늘 있었습니다. 개막작은 카자흐스탄 영화인 'The Horse Thieves'가 선정됐군요.
 
출처: 뉴스1, 스타뉴스 등
 
 
05. 버락 & 미셸 오바마 부부의 영화 제작사 관련 소식
 
작년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그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함께 영화와 쇼 프로그램 등을 제작하는 회사를 차릴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적 있습니다. 단지 제작사를 설립한다는 소식만이 아니라 거기서 만들어진 콘텐츠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배급하게 된다는 이야기도 같이 있었는데요. 최근 소식에 따르면 오바마 부부의 이 제작사는 상표권 문제 때문에 고민이라고 합니다. 두 사람이 생각하는 제작사 이름이 'Higher Ground Productions'인데, 공교롭게도 'Higher Ground Enterprises'라는 이름의 전자책 퍼블리싱 회사가 이미 있기 때문인데요. 오바마 부부는 오랫동안 스티비 원더의 열혈 팬임을 자처해왔고 'Higher Ground'라는 이름을 스티비 원더의 1973년 발표곡명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문제는 미국 특허청에서 'Higher Ground'라는 이름의 사용을 불허했다는 것입니다. 제작사 측이 특허청에 보낸 성명서에 따르면 관객을 비롯해 넷플릭스 같은 콘텐츠 제작, 유통사들이 스티비 원더의 곡명과, 전자책 회사와, 오바마 부부의 영화 제작사를 구별하지 못할 염려는 낮은 'Sophisticated'한 이들이기 때문에 두 상표가 겹치는 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는 의견을 개진한 모양인데요. 특허청에서는 이걸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Higher Ground Productions'와 'Higher Ground Enterprises'가 너무 유사하다는 겁니다. 단지 이름만 비슷한 게 아니라 서로 출판과 엔터테인먼트라는 나름대로 밀접한 분야에 있고 상표의 광고나 브랜드 가치로 인해 특정 회사가 이익을 보게 될 경우와 같이 시시비비를 가리기 골치 아픈 경우가 있다는 점도 있고요. 미셸 오바마의 "When they go low, we go high."라는 2016년 발언이 꽤 유명한데요. 두 회사는 서로의 문제를 'high'하게 (품위 있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출처: HollywoodReporter
 
 
그 외 짧은 소식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제작자(감독 아님!)로 복귀해 나름대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의 새 예고편(링크)이 공개되었습니다. 린다 해밀턴이 연기한 사라 코너의 모습도 일부 담겨 있습니다. <터미네이터> 영화들은 1편과 2편을 제외하면 모두 평이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만, 이번 영화는 뭔가 다른 걸 보여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국내 개봉 시기는 아직 미정이며, 북미 개봉은 11월 첫 주입니다.
(출처: Youtube, Variety 등)
 
*앞서 언급했던 '저스티스 리그' 캐릭터의 한 명이죠. '플래시'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드디어 궤도에 오르는 모양입니다. <그것>과 <그것: 두 번째 이야기>를 연이어 연출한 안드레이 무시에티 감독이 <플래시>의 연출도 맡기로 했다는 건데요. 기존에 배우 에즈라 밀러가 직접 참여한 각본 초고가 있었으나 워너에서 이를 반려하고 새 각본가를 영입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2020년부터 제작에 들어갈 것이라, 개봉 시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출처: Deadline)
 
*벤 애플렉에 이어 새로운 배트맨을 연기하게 된 로버트 패틴슨이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와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고 합니다. 커버 모델이 된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배트맨' 역을 맡은 소감을 이야기하던 중 나온 발언이라고 하는데요. 다음달인 10월 개봉 예정인 <조커>는 직접적으로 DC 영화 세계관과 이어지는 영화라기보단 캐릭터에 영감을 받아 파생된 외전에 가깝기 때문에, '조커'가 앞으로의 DC 영화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출처: IndieWire)
 
*디즈니가 새로 내놓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의 공식 론칭 일정이 알려졌습니다. 북미 기준 11월 12일이라고 하는데요, 공개된 예고편(링크)에는 그간의 디즈니, 픽사, 마블 등 자사 프랜차이즈의 캐릭터들이 파노라마처럼 담겨 있습니다. 국내도 핵심적인 영화 콘텐츠 시장의 하나이므로 디즈니 플러스를 국내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될 텐데, 아직 국내 공개 시기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유튜브에 공개된 예고편의 코멘트를 보니 누군가 남긴 "When you realize Disney owns almost everything"이라는 코멘트가 눈에 띄네요.
(출처: Youtube, CNet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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