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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다: 영화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2017) 프레임 안에 담기는 스스로(즉, 연출자인 동시에 피사체가 되는)에 관해서는 망설임 없이 거리를 허물면서, 자신들의 여정 중에 만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언제나 거리와 배려를 지키는 사람들. 의 후반부에서, 나는 대사 하나를 조금 다르게 기억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우리 호수 볼까요?"라고 말하는 건 JR이 아니라 아녜스였고, 직전 신에서 JR은 넌지시 "호수 갈까요?"라고 제안한다. 다만 단어 자체는 아무래도 중대한 건 아니다. "내가 뭘 할 수 있을까요?"라고 묻던 JR이 아녜스를 바라보며 선글라스를 벗어 보이는 순간. 영화는 그제야 완성되고 또 다른 이야기의 시작을 알린다. 한쪽은 시력이 약해져가고 다른 한쪽은 거의 항상 선글라스를 낀 채였던, 두 사람은 즉흥적으로 시작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 더보기
2018년 상반기의 영화 올해 상반기는 유독 좋은 영화가 많았다. 딱 하나만 고르는 건 내 방식이 아니어서, 세 편을 꼽아야겠다. , , 까지. 그 영화들과 극장에서 같은 시간 속에 있는 것이 감격이었다. 는 워낙 많이 이야기 하고 다닌 탓에, 얼마 전에는 누굴 만났는데 그가 제일 먼저 꺼낸 화제가 였다. 대체 어떤 영화였냐고. 티켓 정리를 하다 보니 은 여섯 번 본 게 아니라 일곱 번 본 거였다. 국내에 출시된 블루레이 예약판매는 7월 중순 배송 예정이다. 은 극장에서 반드시 한 번 더 봐야겠다. 이건 한 번 더 봐야겠지만, 돌아보니 그간 잘 할 수 없었던 N차를 최근 오랜만에 좀 많이 했는데, 하반기에는 그걸 줄이고 더 많은 영화를 다양하게 봐야겠다. (번외는, , , , , . 상기의 세 편은 별 다섯, 여기 다섯 영화는 .. 더보기
2018년 6월의 일기 "세상은 사랑으로 가득차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요청되는 사막이며, 그 사랑은 긴 시간을 거쳐 공들여 만들어져야 한다는 깨달음이, 그가 긴 편력 끝에 순진함을 지불하고 얻은 소득이었다." 이 말은, 선생님의 신간의 138쪽에서 담은 이 글은, 그의 번역으로 나온 [어린 왕자](열린책들, 2015)의 역자 해설에도 실려 있다. 유월은 그런 달이었다. 이미 읽은 문장에서 느낀 안전한 감정에 기댔고, 낯선 도전보다는 선생이라 느낄 만큼 신뢰하는 이의 텍스트에 기댔으며, 극장에서 만나는 신작보다 모르는 영화보다 안다고 여기는 영화에 빠져 들기를 희망했다. 읽은 시집을 다시 들고 다녔으며, 필사한 적이 있는 문장을 반복해서 꺼내곤 했다. 이는 좋아하는 것에 대한 탐독보다는, 더 이상은 불안하고 싶지 않았기 때..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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