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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3일 영화의 일기 -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 4'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페이즈 4'가 샌디에이고 코믹콘을 통해 공개되었다. 영화와 드라마를 통틀어 인종과 성별 다양성에 신경 쓰는 것이야 마땅한 거고, 그것보다 눈에 들어온 건 디즈니+를 통해 공개되는 드라마 역시 세계관에 좀 더 밀접하게 접목시킬 것이라는 점과, 무엇보다 '어벤져스'가 이번 페이즈 4에는 없다는 것이다. 앞선 MCU 영화들이 매 작품 크게 흥행할 수 있었던 요인이 개별 캐릭터 영화들을 매 페이즈마다 '어벤져스'로 규합했다는 점인데, 그건 동시에 '수퍼히어로 영화'의 한계점이기도 하다. (2019)이 흥행할 수 있었던 건 스스로의 존재보다 누적된 MCU 영화들 스물한 편의 역할이라는 걸 부인할 수 없으니까. 이제 각 영화들의 이야기를 하나로 엮는 것보다도 '이터널스'와 '샹치.. 더보기
'서점, 리스본'의 7월 [리스본 독서실] 기록 서점, 리스본의 7월 [리스본 독서실] 독서기록도 간략히 남겨두기로 한다. 기록을 쌓아두고 보니 한 달 간 꽤 많은 책을 직, 간접적으로 소개 받았다는 생각이 들어 누가 보든 간에 6월에 이어 7월에도 남겨놓게 된다. 나는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허블, 2019), 로런스 블록 외 17인, 『빛 혹은 그림자』(문학동네, 2017), 어슐러 르 귄, 『밤의 언어』(서커스출판상회, 2019), 빅토리아 윌리엄슨, 『음악이 흐르는 동안 당신은 음악이다』(바다출판사, 2019), 허수경 외 48인, 『당신의 사물들』(한겨레출판, 2015)을 읽었다. 아래는 모임에서 다른 분들이 읽고 소개한 책들이다. 중복되는 책은 한 번만 적었다. 혹시나 목록에 빠진 게 있을 수 있다. 박막례, 김유라,.. 더보기
여름은 짧아, 글을 써! 오늘 수업 중 "단 한 사람을 즐겁게 만들기 위해 글을 써야 한다... 창문을 열고서 세상 사람들을 모두 사랑하겠노라고 외치는 식이라면 당신의 글은 폐렴에 걸릴 것이다."라는 커트 보네거트의 말을 접했다. 이 세상에서 어쩌면 이야기를 쓰는 사람들이 느끼는 비슷하거나 흡사한 마음이라는 게, '좋은 이야기라는 게 무엇일까'라는 물음에 대한 나름대로의 최선이라는 게 있는 것이다. 거의 같은 이야기를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에세이에서도 읽은 적 있기 때문이다. 내게 여름은 매년 고된 계절이지만, 지금처럼 혹은 지금보다 더 부지런히 글쓰기를 하다 보면 여름이 짧아질 것 같다. 고요히 걷고 차분히 앉아 있다 보면 정말로 덜 덥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니 쓰자. 오늘도 많은 이야기가 시작되는 저녁을 맞는다. 씀.. 더보기
책을 읽는 사람과 책을 안 읽는 사람 최근 나름대로 정립해가면서 연구 혹은 고찰 중인 나만의 가설이 하나 있다. 요컨대 '인터넷에 악플을 달거나 타인을 모욕하고 험담하는 사람은, (높은 확률로)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일 것이다.'라는 것. (역은 물론 성립하지 않을 수도 있다.) 글을 쓰는 사람의 이야기를 접하고 책을 읽는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서 생각의 가지를 넓고 깊게 뻗어보려 노력하는 중. 약간의 힌트 혹은 참고가 되지 않을까 하여 매리언 울프의 『다시, 책으로』를 샀다. 좋아하는 공간에서, 좋아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마친 저녁. 더 많은 사람들이 '쓰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그래서 오늘도 생각한다. 쓰는 사람은 필연적으로 '읽는 사람'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더보기
7월 11일 영화의 일기 - 영화의 편식에 관하여 나름대로 다양한 장르, 국적, 소재를 아우르는 영화를 보려고 노력하지만, 본인의 취향이라는 걸 무시할 수 없어서 돌아보면 '이 사람이 주로 보는 영화'라는 게 내게도 있다. 주로 사이언스 픽션과 판타지를 즐기며 호러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잘 찾아보지는 않는다. 최근 들어 일본 영화를 보는 빈도가 늘었지만 여전히 다른 아시아권 영화나 유럽, 아랍권 영화에 대해서는 나 역시 무지에 가까울 만큼 인식의 영토가 좁다. 하지만 모든 종류의 영화를 빠짐없이 다 감상해야만 하는가?라고 묻는다면, 아직까지는 내 대답은 '그래야만 할 필요는 없다'라는 것이다. 과연 의무감에 숙제처럼 해치우듯 보는 영화가, 순수한 이끌림으로 보는 영화만큼의 밀도 있는 감상과 그에 따른 간접체험의 즐거움을 안겨줄 수 있을까? 그래서 나는.. 더보기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3회 대사 메모 박 대행이 보여줘야 합니다. 청와대가 무너지지 않았다는 걸. 대한민국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걸 말입니다. 박 대행 자신을 위해서라도. 꼭. 대통령님 때문이 아닙니다. 저흰 대통령님을 지키지 못한 경호팀입니다.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고 싶지 않았을 뿐입니다. 어제 참사 이후 지금까지 난 20년 모신 우리 대장 가는 길 속 시원히 울어보지도 못했어요. 미안해서, 분해서, 억울해서. 여기, 대사인적 기본권, 그리고 적극적 급부 청구권, 이게 대체 무슨 뜻입니까? 이과라 내가 사회 과목에 좀 약해서... (대통령령 때문에 공부하신 거예요? 헌법?) 이과라, 제가 한자도 좀 약해서... 대통령령을 발령합니다. 기존 질서를 현상 유지하라는 권한 대행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난 양진만 청와대 비서실장입니다. 박 대행.. 더보기
당신이 생각하는 그 '귀한 영화의 본질'이란 게 무엇입니까 https://www.youtube.com/watch?v=9y2MS9IL1Zo&t=408s 요즘 씨네21의 유튜브 채널이 본격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해 몇 개의 리뷰 등의 콘텐츠들을 챙겨보고 있다. 임수연 기자의 리뷰 영상을 보고 덧글을 보았다. 그 덧글과 거기에 내가 쓴 답글을 옮긴다. '리뷰의 수준'과 '기자의 자질'을 운운하면서 과연 영화를 제대로 보기는 한 건지 의심스러운 수준에 읽는 내가 다 민망한 덧글. 유튜브에서 이런 덧글 보는 게 하루이틀 일은 아니지만서도 도대체 맥락이라는 걸 생각은 하는 건지 아님 순수하게 보고 싶은 것만 골라 보는 건지... '명백한 사족'이라고요? 당신은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보시긴 했나요? 대체 '이 귀한 영화의 본질'이라는 게 무엇인데요? 리뷰어가 그 이야기.. 더보기
'토이 스토리' 시리즈가 구현해낸 일상의 생생한 마법 시리즈의 아이디어는 비록 존 라세터의 단편 (1988)에서 그 원형을 찾을 수 있지만, 지금의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있게 한 스티브 잡스 역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1995)에 제작자로 이름을 올렸다.) 스티브 잡스가 키노트 때마다 했던 유명한 말 중 하나로 "It just works."가 있다. 사용자가 자신이 이용하는 서비스나 제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정확히 혹은 상세히 다 알지 못해도 이용하는 데에 아무 지장이 없는, 애플이 알아서 잘 만들었다는 자신감의 표시다. 스티브 잡스의 "It just works."를 마지막으로 들을 수 있었던 순간은 2011년 여름, WWDC에서 '아이클라우드'를 발표할 때였다. 에서 '포키'가 하는 마지막 말이 무엇인지를 떠올린다면 앞의 인용은 무관하지.. 더보기
'토이 스토리 4'를 보고나서 나는 몇 안 되는 레고라든가 '미니카'(를 보고 샀던 - 아스라다였나, 이름은 생각나지 않는다) 정도를 제외하면 장난감과도 그리 친한 편이 아니었다.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컴퓨터가 생기면서 관심사는 자연히 게임으로 옮겨갔다. 그러나 장난감이든 인형이든 혹은 게임이든. 어린 시절의 가까웠던 것들에는 모두 'ㅇㅇ 스토리'가 될 수 있는 기억과 경험들이 담겨 있다. (2018)이 뭉클한 영화인 이유는 영화에 나오는 수백 개의 크고작은 이스터에그를 다 알아서가 아니라 주인공과 원작자의 순수한 애정에 쉽게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9)이 감동적인 영화인 이유는 모든 MCU 영화를 샅샅이 외우고 있어서가 아니라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마음이 저절로 기억하기 때문이다. 에서 우디가 보.. 더보기
영화 '틴 스피릿' GV의 일기: 6월 4일과 6월 5 한 편의 영화에 관하여 할 수 있는 이야기의 길이 혹은 폭은 어디까지일까. 의 GV 행사 준비를 하면서 고민이 없지는 않았다. 상영시간 93분짜리의, 가볍다면 가볍고 또 뻔하다면 뻔한 이 영화를 두고 얼마나 대단한 해설 혹은 생각들을 전해줄 수 있을까. 시간을 내어 극장에 와준 참석자들에게 그 시간이 알차다고 생각할 만한 이야기로 남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감독과 배우들의 해외 인터뷰와 각종 리뷰들을 빠짐없이 찾아보면서 언론/배급 시사회에서 본 영화의 장면들을 돌이켰다. 몇 년 전에나 했지 요즘은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 펜과 노트를 꺼내지 않게 된 지 오래지만 모처럼 긴장 속에 펜을 들었다. '내가 생각한 그대로의 이야길 하자'며 써 내려간 진행 노트는 9천 자가 넘는 분량이 되었다. 함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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